문)일본이 북한 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정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답)네, 아사히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의 움직임을 사전에 감시하기 위해 무인정찰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전투기와 무인기를 함께 활용해 정찰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명기했었습니다. 일본은 기존 전투기의 노후화로 차세대 전투기 도입도 함께 추진 중인데요,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정찰기 모두 정찰 기능을 최우선해 선정하겠다는 겁니다.
문)현재 도입이 유력시되는 기종이 있나요?
답) 네, 현재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무인정찰기는 미국 방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만 사가 미 공군과 함께 개발한 ‘글로벌 호크’입니다. 글로벌 호크는 일반 여객기 운항 고도의 2배나 되는 1만8000미터 상공을 날기 때문에 정찰거리가 매우 광범위합니다. 또 중간 급유 없이도 33시간이나 연속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정찰기의 밑 부분에 설치된 고성능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정찰정보를 수집해 위성으로 보내면, 위성이 다시 이 정보를 모아 지상의 사령부로 보내는 체계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글로벌 호크의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북한 군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를 원격 감시하는 것은 물론 중국 해군의 해양진출 움직임을 낱낱이 들여다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방위성은 차세대 전투기 선정 작업이 끝나는 내년 이후부터 본격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일본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나섰다면서요?
답)네 그렇습니다. 스텔스기는 기존 레이더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요, 최근 러시아가 ‘PAKFA’를, 중국이 ‘젠20’이라는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성공하자 일본 정부가 조급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방위성은 지상과 상공에서 스텔스기 정보를 탐지 요격하는 새로운 방공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스텔스기는 일반레이더에는 잘 안보이지만 주파수가 다른 지상레이더나 열을 탐지하는 적외선에는 취약한 약점이 있습니다.
방위성은 이 같은 약점에 주목해, 우선 지상에는 여러 개의 주파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송수신 안테나(MIMO)를 일본 전국의 레이더 기지에 설치하고, 상공에서는 ‘적외선 복합센서’를 무인정찰기에 실어 항공정찰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상과 상공에서 전해오는 스텔스 전투기 정보를 항공자위대의 자동관제시스템이 분석해 전투기 부대와 지대공 미사일 부대에 전달하면 이를 요격하겠다는 겁니다. 일본은 올해부터 5년간 총 140억엔을 들여 중국과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가 실전에 배치되기 전에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문)일본이 북한과 중국의 정보 수집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비밀 첩보기관을 창설한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답) 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신문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이 북한과 중국과 관련된 정보수집을 위해 미국의 CIA나 영국의 MI6 등을 모델로 한 비밀 첩보기관을 창설했다는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10월 랜달 포트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INR) 국장과 일본의 미타니 히데시 내각정보관 사이에 관련 협의가 있었고요,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그의 후임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워싱턴에 타전된 비밀전문은 “일본 측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관련 자산과 인원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새로운 요원을 위한 훈련과정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돼 있다고 합니다. 또 전문에는 북한과 관련된 일본 측의 정보 부족 실태도 나와 있어 주목을 끄는데요, 미타니 정보관은 일본의 가장 유용한 정보는 과거 평양에서 김정일 일가의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로부터 얻고 있다고 푸념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정찰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에 성공한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방공시스템 구축에도 본격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