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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 후쿠시마 원자로에 바닷물 투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전경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전경

일본 정부는 지진으로 문제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냉각 작업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일본 정부의 발표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자위대는 17일 헬기를 동원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 원자로 건물에 바닷물을 쏟아 붓는 작전을 벌였습니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7.5t 의 바닷물이 투하됐습니다.

3호기의 냉각 기능은 지난 주 발생한 강진으로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며, 이에 따른 잇단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여러 군데 파괴됐습니다.

바닷물 투하 작전을 승인한 일본의 기타자와 토시미 방위상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헬기 동원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바닷물 공중 투하가 연료봉 냉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자위대는 하루 전인 16일에 바닷물을 투하하려 했지만, 원자로 상공의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아 작전을 포기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도쿄전력이 발전소 부지 내에 전력 공급 차량을 상주시켜 새로운 전력선 설치를 완료했고,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와 펌프 수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일단 원자로 수조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또 간 나오토 총리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현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6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 냉각수가 남아 있지 않다며, 이에 따라 방사능 수치도 극도로 높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레고리 재스코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면서 보수 작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는 원자로 4호기 내부에 충분한 양의 냉각수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돌아오는 대로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일본 내 미국인들에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발전소에서 80km 반경 안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실내에 머물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원전 20 km 밖으로 철수하라는 일본 정부의 권고보다 훨씬 엄격한 조치입니다.

한편 일본 경찰은 17일 현재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5천 여명, 실종자는 9천 여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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