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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센카쿠 열도 긴장 해소국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중국과 일본이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아셈)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에 합의한 이후에 긴장이 해소돼 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그동안 센카쿠 열도에 파견돼 일본과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던 중국의 어업지도선이 오늘 인근 해역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을 오가던 중국 어업지도선 2척이 철수했다고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레이더를 이용해 이들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오늘 새벽을 전후해 해당 해역을 떠났다”고 확인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 8일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자국 어선 선장이 일본 당국에 체포되자 외교와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일본에 공세를 펴는 한편, 같은 달 23일에는 어업지도선을 이 해역에 보내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날 중국 어업지도선 철수는 앞서 어제 폐막한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 (ASEM.아셈)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회동하면서 양국관계 개선에 합의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문) 일단 일본과 중국간의 극한 대립은 해소가 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두 나라 모두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인데요, 일본은 이 센카쿠 열도를 조기경보기를 동원해서 감시한다는 방침이죠.

답) 그렇습니다. 일본이 ‘하늘을 나는 레이더기지’로 불리는 조기경보기 E2C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를 감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미사와기지(아오모리현)에 배치된 E2C조기경보기를 정기적으로 오키나와의 나하기지에 보내 이 곳을 거점으로 센카쿠 열도를 비롯한 난사이(南西)제도를 감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저공 침투를 경계하기 위해서 전국 28개소의 레이더기지, E2C 조기경보기, E767 조기경보통제기 등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센카쿠 열도의 경우 인근의 레이더기지가 2백10㎞ 떨어져 저비행 항공기의 침투시 수평선에 가려 포착이 어려웠습니다. 항공자위대는 1983년부터 E2C 조기경보기를 배치하기 시작해 현재 13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충돌을 벌인 가운데 한국의 중재 외교가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평가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에서 5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이 중재 외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실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문제로 삐걱거린 가운데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바라는 한국의 의도가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또 이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보인 미래지향적인 태도도 치켜 올렸습니다. 원 총리가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 국민이 중국에 대해 약간 오해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나는 미래지향적으로 늘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남북관계에서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사건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받아 넘겼고, 결과적으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같은 공격을 피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다음 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대 북한 포위망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의식하고 있어 이처럼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문) 조금 다른 소식입니다만, 오는 13~14일 이틀간 부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이 참가한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의 방위성은 한국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부산 앞바다에서의 PSI 훈련인 ‘이스턴 앤데버 10’에 호위함 2척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일본이 파견하는 함정은 2천9백50t급 ‘이소유키’호와 3천50t급 ‘아사유키’호인데요, 이들 호위함은 모두 호위함대 제13호위대에 속해 있고, 사세보 항이 모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두 척의 호위함에는 3백70명이 타며, 헬리콥터 1대씩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호위함은 이번 훈련에서 대량살상무기 의심 물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함정을 수색하고, 추격.조사하는 훈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일본은 또 호위함에 외무성이나 해상보안청 직원도 태워 보낼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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