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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납북자 해결 위해 언제든 방북


유엔에서 연설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자료사진)
유엔에서 연설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자료사진)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방북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노다 총리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벌써 두 번째로 만난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8일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친척들과 한 시간 면담했습니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들에게 납북자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며 진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달 뉴욕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다른 국가들의 납북 피해 문제도 돕고 싶으며 이를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한국과 계속 협력하면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추구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납치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북한에 살아있는 피해자들을 일본의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취임한 지 9일만인 지난달 11일에도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이시카와 슈이치 씨는 북한이 납치했다고 인정한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시카와 씨가 물에 빠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홍수가 그의 무덤을 쓸어가 시신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이러한 설명을 한 번도 납득한 적이 없습니다.

이시카와 씨의 남동생인 켄이치 이시카와 씨는 과거의 일본 총리들도 북한 당국과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켄이치 이시카와 씨는 노다 총리가 전임자들이 했던 약속을 반복하는데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다 총리가 실제로 진전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983년 23세의 아리모토 게이코 씨는 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던 일본의 테러단체 적군파에 납치됐습니다.

북한 측은 게이코 씨가 1988년 연탄 가스 중독으로 사망했으며 1995년 지진으로 그녀의 시신이 분실됐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코 씨의 어머니인 가요코 여사는 노다 총리와 만난 뒤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리모토 씨는 자신과 다른 고령의 부모님들, 형제 자매들이 살아있을 때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북한은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다음 달에 납북자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으나, 나머지 납북자들은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공작원들의 일본어 교육과 신분위장을 위해 일본인 수십 명을 납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납치된 일본인들 중 고령자들의 경우 북한인 공작원들의 신분 위조를 위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납북자 문제 때문에 일본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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