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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 방사성 요오드 농도, 기준치의 약 1250배


후쿠시마 원전 제1발전소 1.2.3.4호기 모습(자료사진)
후쿠시마 원전 제1발전소 1.2.3.4호기 모습(자료사진)

강진과 쓰나미로 손상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방사성 물질이 계속 방출하고 있어 복구작업이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26일 원전 인근 바닷물의 방사성 요오드 농도가 법정 한계치의 1천 2백 50배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강진과 쓰나미로 손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1, 2, 3, 4호기에서 고농도의 방사능 물웅덩이가 발견된 가운데, 일본 당국은 26일 물웅덩이의 배출 작업과 성분 분석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1호기에서는 지하에 설치한 펌프로 물을 퍼올려 복수기에 돌려보냈고, 2호기와 4호기의 물웅덩이에 대해서는 분석을 계속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고농도 방사능 물의 처리 방법과 관련해 “일단 전용용기에 보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은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바닷물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 배수구 인근 바닷물의 방사성 요오드 농도가 법정 한계치의 1천250배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도쿄전력이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남쪽으로 3백30미터 떨어진 태평양 해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지난 22일과 24일의 조사 결과 보다 약 10배 높은 것입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전력과 냉각장치 복구 작업도 계속됐습니다. 도쿄전력은 26일 오후 4시46분께 2호기 주제어실의 조명을 다시 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쿄전력은 지난 25일부터 원자로 1호기와 3호기에 바닷물 대신 민물을 순환시킨 데 이어, 26일에는 1, 2, 3, 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소에 바닷물 대신 민물을 주입했습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바닷물이 원전 장치를 부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원자로에 민물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 반경 20에서30킬로미터 지역 주민들이 물자 부족 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발적인 피난을 촉구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일본 정부의 피난 지시가 내려질 때를 대비해 준비 속도를 한층 내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실상 피난을 권고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에다노 관방장관은 25일 오전 열린 전력수급 긴급대책회의에서 올 여름 전력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경우, 약 1천만 킬로와트 이상의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전력량이 전체 수요의 약 25%인 1천5백만 킬로와트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5일 오후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상황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간 총리는 이날 지진 발생 2주를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 “악화를 막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 국면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간 총리는 그러면서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일본 국민이 전후 최대의 위기에 힘을 합쳐 대처하는 데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미군 등의 지원을 받아 사태의 조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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