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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총파업-군사개입 위기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 총파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변 국가들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내전으로 분단됐던 나라를 재통합하기 위해 10년 만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뒤 오히려 더 분열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월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는데,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서 결국 결선투표까지 갔습니다. 선거를 감시한 유엔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가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바그보 대통령은 유엔의 발표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지역인 북부에서 부정투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감안하면 자신이 당선된 것이라며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했습니다.

문) 와타라 전 총리의 반발이 컸겠군요.

답) 네. 지난 2000년 이후 계속 집권하고 있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장기집권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와타라 전 총리도 그바그보 대통령과 똑같이 지난 4일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한 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 생긴 셈입니다.

문) 나라가 다시 둘로 갈라질 위기에 빠진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북부와 남부가 내전을 경험한 바 있는데, 이번 대선을 계기로 다시 남과 북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바그보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부와 남부지역 그리고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북부가 대립하는 양상이고, 코트디부아르의 최대 도시 아비장에서는 양측의 유혈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문)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까?

답) 유엔은 지금까지 1백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아비장에서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자 수백 명이 보안군에 체포됐고 실종자들과 고문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데요, 그바그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문)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유엔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또다시 내전이 벌어지기 전에 국민적 화해를 이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선거 과정을 지켜봤던 유엔은 와타라 전 총리가 합법적인 대통령 당선자라는 사실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비장의 한 호텔에 피신해 있는 와타라 전 총리를 보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도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그바그보 대통령 부부와 측근들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번 사태에 개입할 뜻을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서 아프리카의 베냉과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이렇게 세 나라 대통령이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 그바그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력 개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와타라 전 총리 측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답) 국제사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와타라 전 총리는 지난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가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총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미 1만 4천 명 이상이 내전위기를 피해서 주변국으로 탈출했습니다. 정국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피난 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바그보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국제사회의 압력과 와타라 전 총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내놓을 뜻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합법적인 정부를 외면하고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는 건 주권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도 그바그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는데다 군부와 관료들의 환심을 살 자금이 바닥나고 있어서 앞으로 몇 달 지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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