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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이란 핵과학자 피살사건 유엔 제기...타이완 선거 접전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이란의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산 교수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이란의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산 교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란은 자국 핵과학자의 폭탄 테러 살해사건을 유엔이 규탄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이기로 약속했습니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집권 국민당과 야당, 민진당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 오늘은 이란의 핵과학자 폭탄 테러 살해사건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이란이 이 사건의 유엔 차원 대응을 추진하고 나섰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11일, 이란의 모하마드 카자에 유엔 주재 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국 핵과학자 살해는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유엔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란은 이 서한에서 자국 핵과학자 암살 사건들의 배후에 외부 세력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의장, 유엔 총회의장 등 모든 관련 기관들이 이 같은 반인륜적인 테러행동을 강력히 규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11일, 테헤란에서 이란 핵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산이 살해된 사건에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답) 핵과학자 살해사건 직후에 이란 관리들로부터 그런 주장이 나온데 이어 카자에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11일, 미국 CN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평화적인 핵 에너지 활용 권리를 박탈하려고 이란 핵과학자들을 살해하려 한다는 겁니다. 카자에 대사에 앞서 이란 국회의 카젬 자랄리 의원은 핵과학자, 로산 살해를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란에서 발생하는 그 어떤 폭력행위에도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개입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그러한 도발적인 행위의 종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란과 인접국들 그리고 국제사회간에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이란에게 핵무기 추구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일원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제재에 일본이 협력을 약속했군요.

답) 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베이징 방문에서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한데 이어 일본을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12일, 가이트너 장관과 면담한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일본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보조를 같이 해 이란산 원유를 점진적으로 감축하기로 약속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문)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한국은 금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국 관리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서 지난 달 한국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줄이도록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조치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까지 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기 전에 다른 산유국들과의 원유 거래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문) 유엔에서는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규탄과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이 콤시의 지하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발표한데 대한 서방 국가들의 대응회의가 유엔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네 나라의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11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이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영국의 필립 파르함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미겔 베르게르 독일 차석대사, 로즈마리 디카를로 미국 차석 대사 등이 이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착수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고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다음은 버마 소식을 알아보죠. 버마 민주화 운동, 야당 지도자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오는 4월 실시되는 의회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확인하고 실질정치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군부 통치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은 버마 민간 정부는 최근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버마를 방문한 가운데 정치 참여를 금지당했던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4월 의회 보궐선거에 참여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죠. 그에 따라 NLD가 선거 참여 등록을 했고 대표인 수 치 여사가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 지난 10일, 수 치 여사가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문) 수 치 여사는 지난 주까지도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었는데 수 치 여사의 행보가 달라졌군요.

답)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가운데도 민간 정부의 개혁 시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표명했었습니다. 수 치 여사는 민주화 개혁에 대한 장애요인들이 있고 민간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조치가 중단되는 위험도 있다면서 정권을 이양한 군부가 개혁을 얼마나 지지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의 긍정적인 접촉이 빨라지는 가운데 수 치 여사와 NLD는 일단 실질정치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미국 고위 관리들이 또 버마를 찾았군요.

답) 네,국무부의 데렉 미첼 버마 담당 특사와 루이스 시드바카 무임소 대사가 12일, 랑군을 방문해 수 치 여사와 자택에서 면담을 가졌습니다. 미첼 특사와 시드바카 무임소 대사는 9일 버마에 도착해 민간 정부 관리들과 회담을 가진 뒤 수 치 여사와 만난 겁니다. 서방 국가들의 빠른 접촉과 수 치 여사의 행보가 맞물리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문) 버마 민간 정부의 또 다른 변화로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온 소수 민족, 카렌족이 평화협상을 타결했군요.

답) 네, 버마의 주요 소수민족 반군단체인 카렌민족연합, KNU와 정부간의 평화협상이 타결됐다고 정부 관리들이 12일 발표했습니다. 버마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온 반군 카렌민족해방군, KNLA와 정부군간의 정전협정에 서명이 이뤄진 겁니다. KNLA는KNU의 군사조직입니다. 버마 소수민족들 가운데 최대 세력인 KNU와 정부간 평화협상 타결은 또 하나의 긍정적인 진전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버마 민간정부에겐 국민의 40 % 에 달하는 소수민족들과의 관계개선이 또 다른 주요 과제입니다.

문) 다음은 타이완 총통 선거 소식입니다. 야당인 민진당 주석, 차이잉원 후보와 집권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간 선거 유세가 14일의 투표를 앞두고 박빙의 접전 속에 계속되고 있군요.

답) 국민당, 민진당, 두 정당 모두 이번 선거가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율이 극히 근소한 대접전이 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후보의 유세장에서 한 남성 유권자는 지난 번 선거에서 마잉주 총통을 지지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국민당에 권력이 너무 치중돼 있다는 판단에서 차이잉원 후보 진영이 승리하기를 원한다며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민당이 지난 번 선거 때 거의 압도적 지지로 승리했었지만 이번엔 타이완 유권자들의 균형의식이 민진당의 약진을 받쳐주는 양상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식량 가격 하락 소식을 알아봅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 FAO가 식량 가격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군요.

답) 네, 지난 해, 2011년 초에 식량가격이 크게 올라 물가상승과 아랍의 봄, 민중봉기를 촉발한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 국제 식량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낸데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FAO가 밝혔습니다.

문)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인데 어느 정도인가요.

답) FAO의 분석에 따르면 식량의 공급은 적정 수준인데 경제침체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내려갔다는 겁니다. FAO는 지난 달, 세계 곡물 비축량이 2012년 말까지 5억1천1백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추산은 이전에 발표했던 것보다 5백만 톤이 늘어난 건데요 FAO는 기후가 곡물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빠지는 경우 외에는 당분간 몇 주일 또는 몇 달 동안 가격이 오를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금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식량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FAO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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