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 지역에서 다른 미국인 남성 2명과 도보 여행을 하던 중 불법 입국 혐의로 이란에 1년 이상 구금됐던 미국 여성이 보석으로 곧 석방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한 검사는 12일 이란 언론을 통해 미국인 사라 쇼어드 씨가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면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인이 이란에 보석금을 지불하는 일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쇼어드 씨는 지난 11일 이슬람교의 성월인 라마단이 끝났음을 알리는 아이드-알-피트르 공휴일에 관용의 차원에서 석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법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석방 계획을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갑작스런 석방 취소는 이란 정부 내부의 일종의 권력 투쟁을 시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12일 미국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미 행정부는 쇼어드씨의 석방 소식으로 희망 속에 고무되어 있지만 이란에서는 과거에도 이 같은 번복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의구심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