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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 구도 V]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 어디로 가나


특별기획 프로그램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 어디로 가나” 오늘 마지막 순서로 “3대 세습, 과연 가능한가” 편입니다.

장성택이 제3의 권력자로 등장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소개한 뉴스

해설 : 최근 한국과 미국의 언론들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성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 김일성의 든든한 테두리에서 후계 구도를 확립했던 2대 세습 시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유호열 (김정일이 볼 때는 자기는 물론, 기간이 10년, 15년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후계자로 확립이 되고, 그리고 나서 한 10 몇 년 동안 자기 아버지하고 공동으로 해갔는데, 그 과정에서 만약에 김정일이 후계자를 자기 아들에게 줄 때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너무 어리다, 경험이 없다, 주변에 사람들이, 믿을 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런 고민을 자기가 하는 거죠. 자기가 후계구도를, 자기는 그렇게 치열하게 투쟁을 통해서 확립을 했는데, 그 말이란 건 무엇이냐 하면 아무리 북한의 수령제라 하더라도 까닥 잘못하면 그 권력을 놓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자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래서 후계자에게 만큼은 자기가 그런 것을 잘 넘겨줘야 하는데, 동시에 너무 일찍 넘겨주면, 그 권력은, 자기의 권력이 그만큼 상쇄되는 거니까 그것을 자기도 견제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해설 : 2대 세습 시기와 3대 세습 시기의 다른 점은 이것 뿐이 아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말.

정성장 박사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당 조직에 크게 많이 의존했다면,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지금 북한이 상당히 심각한 안보 위기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군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리고, 김정일로서는 부자세습이라는 게 전무후무한 일이었기 때문에 부자세습의 정당한 논리까지도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자신의 지도체계를 구축했어야 했는데,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이미 만들어진 후계자론이라는 논리가 있고, 후계체계 구축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보다도 훨씬 더 수월하게 후계 체제 구축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해설 : 이처럼 3대 세습은 2대 세습과 비교할 때, 부자 세습이라는 공통점만 빼면 많은 차이가 있다. 유리한 점보다는 불리한 점이 많아 보인다. 어쨌든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는 동안 후계 구도를 확립해야 하는데..과연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은 순조로울 지 궁금하다. 다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말.

정성장 박사 (현재 단계는 이미 후계 체제 구축이 상당한 정도로 진전이 돼서, 당장 김정일이 오늘이나 내일 사망한다 하더라도 권력이 김정은에게 넘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이미 작년에 상반기에 김정은의 정책지도체계가 구축이 되었고, 여기에 장성택 중앙당 행정부장이라던가, 김정각 군 총 정치국 제 1부부장, 군대를 통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죠. 이런 인물로부터 김정은에 대한 충성서약을 김정일이 직접 받았고, 그러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정책에도 김정은이 관여하기 시작을 해서 지금은 사실상 상당한 정도로 김정일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설 : 아무리 1인 지배체제라도 북한 주민의 최소한의 지지는 필요할 텐데.. 오랜 기간 수령절대주의 체제 아래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의 집단주의적 의식에서는 가능하다고 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얘기.

황장엽 (수령은 모든 것의 어버이다. 수령에게 절대 복종하고 절대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것이 절대 목적이다.. 이런 식으로 교양을 하는 데 왜 안되겠어..너무도 반인민적인 체제가 오래되다 보니까 부지불식 간에 불만이 축적된 거는 사실인데.. 그것이 조직화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해설 : 이에 반해 김덕홍 전 북한 로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은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김덕홍 (김일성, 김정일 노동당의 정책적 근거대로 안 하면은 저 사회는 오래 못 가요.. 김일성 세습 왕조라던가..수령 절대주의.. 이것이 3대까지 갈 수 없다 이거예요.. 김정일이가 이제 얼마 살지 못하겠는데 근데 김정은이를 올려다 놓고 죽으면 끝나는 거 아녜요.. 김정은이가 어떻게 수습해요? 김경희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서 할 수 있어도 이제 스물 몇이나 되는 사람이.. 그리고 정규 대학을 나오지 못하지 않았어요. 정규 대학이라는 것은 김일성대학 사회과학부를 나와야 되거든요.. 정치를 하려면)

해설 :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김정은은 과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갖지 않았던 과제를 안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성장 박사 (김정은은 나이가 어리고 김정일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모든 권력을 빠른 시일 내에 자기 것으로 해야 되는 상당히 좀 큰 과제, 김정일보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하고… 김정은은 외부의 좋지 않은 환경과 싸워야 되는 다른 과제, 다른 숙제를 안고 있다고 봐야겠죠)

해설 :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방문 3개월 여 만인 지난 달 26일 중국을 깜짝 방문해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3대 부자세습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드로 윌슨 센터 방문연구원으로 있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의 말이다.

류길재 교수 (김 위원장 방중의 여러 가지 배경 중에 우리가 한 가지 고려해야 될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연다고 하면 적어도 그 직전에 김 위원장이 방중을 해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고 접촉을 한다는 것은 바로 김 위원장이 행하는 후계 구도에 대해서 은연 중에 중국이 찬성을 하고 있거나 적어도 동의를 하고 있다…라는 것을 국제나 국내 사회에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을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해설 : 북한의 후계 구도를 지켜보는 중국의 입장도 궁금하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의 말이다.

정창현 (중국은 기본적으로 후계 구도가 아들로 가던 다른 사람으로 가던 그것은 북한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중요한 국제적인 사안들에 대해 후계자가 어떻게 되더라도 앞으로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과거처럼 북한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중국과의 전략적인 소통을 통해서 협력해 나가자.. 라고 하는 부분을 분명히 한 것 같습니다)

해설 :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권력 승계..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3대 부자 세습 시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권력 구도가 어떻게 될지 명쾌하게 전망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후견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장성택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주목하게 되는데..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

김용현 교수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에서 바로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가 있다고 보는데 그 과정에서 장성택이 3년에서 5년 정도의 중간의 어떤 브릿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김정은으로 가는 데 있어서 중간에서의 관리 또는 몇 년 동안의 위임.. 이런 부분들의 가능성은 있다라고 보고… 그러나 장성택이 김정은을 아웃시키고 장성택이 (정권을) 잡는다.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

해설 : 한편에서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가능성은 높지만 확고한 1인 지배체제로 가기보다는 권력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통일연구원 박영호 박사

박영호 박사 (김정일이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북한의 핵심 권력 엘리트층은 자기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도 집단적인 이해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권력을 유지시키는데 서로 이해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성택 행정부장이 현재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평가가 있지만 장성택 개인이 후계 체제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장성택 행정부장과 또 그를 둘러싼 핵심 엘리트 계층의 연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고 보이고 그 과정에서 군부와도 이해관계가 일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해설 : 북한의 권력은 어디로 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부터 지켜보는 수 밖에는 없다… 최고 권력의 세습을 둘러싸고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그에 따라 21세기 북한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이상으로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이 마련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 어디로 가나” 순서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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