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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 “이주민 건강 돌봐야 사회에 이익”


이주민들에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를 해당 국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국제이주기구가 경고했습니다. 국제이주기구는 18일 국제이주민의 날을 맞아 각국 정부가 이주민들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이주민들이 보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각국 정부가 배려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해당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나 조류독감과 같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이주민 여부를 가리지 않고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주민들에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 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게 국제이민기구의 주장입니다.

이 기구는 이주 행태야 말로 세계인들의 건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민들은 보건.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여러 가지 장애가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건강보험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행정적 장벽까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이주기구의 다비데 모스카 이주민보건 담당 국장은 불법이민자들이 보건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합니다. 체류신분을 갖추지 못해 의료시설을 선뜻 찾아 나서지 못한다는 겁니다.

모스카 국장은 이주민들에게 기본적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에서조차 추방에 대한 두려움 혹은 정치적 이유로 이주민들이 보건 시설을 방문하길 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민들이 응급상황이 되서야 뒤늦게 보건 시설을 찾게 되는데, 종종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비싼 치료비를 내야 하며, 게다가 치료결과도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국제이주기구는 특히 전염병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이는 사회 전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주민들이 뒤늦게 응급치료에 매달리는 것이 질병 예방과 초기 진료를 받는 것보다 훨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주민들의 규모는 10억명이 넘습니다. 그 가운데 2억1천4백만명이 해외 이주를 택한 사람들입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전세계가 이주민들의 노동력, 기술, 지식, 혹은 그들의 수입에 의존한다고 밝혔습니다. 올 한해 이주민들이 본국에 송금한 금액은 4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이주기구의 제미니 판드야 대변인은 대부분의 나라가 이주민들이 경제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결국 사회 전체에 득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주민들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을 경우 사회와 경제의 근본이 되는 여러 체제가 작동하지 않게 되고 세계적으로 개발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따라서 이주민들의 건강 문제는 오늘날 삶의 모든 측면과 직결되며, 이주민들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는 자칫 해당 국가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국제이주기구는 그러나 이들을 경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인류애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주민들을 대체가능한 경제 가치로 환산하거나 상품 취급해선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이주민들에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건 인권침해이자 동시에 해당국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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