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1984년 인도 보팔 시에서 발생한 치명적 유독 가스 대규모 누출 사고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습니다. 보팔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지 25년이 지나도록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과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인도 국민들의 불만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왔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인도 정부의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아홉 명의 각료 위원회가 가스누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보팔 산업재해에 관련된 법적, 보건상의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84년 12월 3일, 보팔 시의 미국계 다국적 기업 유니언 카바이드 사의 인도 현지 농약제조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며칠 만에 3천5백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해에 걸쳐 유독가스 노출, 중독으로 죽거나 불구가 되고 중증 질환 등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수 만 명에 달했습니다.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위원회가 심층 조사를 실시해 피해자 구호, 재활, 치료 등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팔 유니온 카바이드 사 유독가스 누출의 피해자 수와 피해보상 신청 수, 사망, 부상 등 모든 사례들을 세밀히 검토하고 산업재해 대참사의 비극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피해자들에게 최대, 최선의 대책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팔 대참사 재검토 위원회는 18일, 첫 회의를 가졌으며 주말 내내 검토작업을 거쳐 결과를 신속히 발표할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피해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 실시와 보팔 참사 현지의 정화작업 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팔 참사 재검토 위원회 구성에 앞서 지난 주, 유니온 카바이드 사 보팔 가스 누출사고 관련 책임자 일곱 명에 대한 재판에서 관련자들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관련 책임자들에게 과실에 의한 치사 혐의가 적용돼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되자 피해자들과 유가족, 인권단체들의 비난과 항의가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보팔 대참사가 발생한지 무려 25년이나 지난 뒤에 이루어진 재판의 너무나 가벼운 결과에 피해자들의 오랜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그 동안 자신들이 겪어온 고통이 사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정당하게 보상되지 않았다고 항의해 왔습니다. 피해자들은 또 가스 누출참사 현지의 오염이 아직까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피해자들의 불만, 분노와 함께 최근 여러 논평가들은 보팔 대참사 후 인도 정부가 재난에 따른 문제들을 올바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미국의 유니온 카바이드 사에 대해 보팔 유독가스 누출 사고의 책임을 확고하게 묻지도 않았고 피해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논평가들은 특히 최근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비유하면서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낸 BP사와는 달리 유니온 카바이드 사는 유독가스 누출의 책임을 전혀 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니온 카바이드 사는 1989년, 인도 정부에 4억7천만 달러를 지불했을 뿐이고 그 뒤 유니온 카바이드 사를 인수한 다우 케미칼 사는 인도 정부와의 합의로 책임 문제가 일단락 됐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