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저녁에 외출해 한 달 여 만에 다시 찾은 자유를 만끽한 뒤 밤 늦게 귀가했습니다.
뉴욕주 대법원의 마이클 오버스 판사는 1일, 사건을 둘러싼 정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며, 스트로스-칸 전 총재에 대한 가택연금이 해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 보석의 전제조건이었던 가택연금을 해제하며 보석금으로 제출한 현금과 채권도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오버스 판사는 다만,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여권은 계속 압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미국을 떠날 수 없지만, 미국 내에서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가택연금은 해제됐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한 기소는 취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맨하튼 지방법원의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검사는 이번 기소와 관련해 일부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기소한 이후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으며, 관련 정보를 피고 측에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검찰 측은 피해 여성의 배경과 사건과 관련한 진술, 그리고 과거 활동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기니 출신인 피해 여성은 검찰 조사 때, 과거 성폭행을 당해 미국에 난민 신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피해 여성이 마약 밀매와 돈세탁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한 다음 날,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수감중인 한 남성과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기소됐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논의하는 전화 녹음 내용도 나왔습니다.
스토르스-칸 전 총재의 변호인들은 스트로스-칸 전 총재에 대한 기소가 결국 취하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토르스-칸 전 총재의 무고함을 믿고 있었으며, 이번에 그 같은 사실들이 밝혀짐으로써 스토르스-칸 전 총재가 무죄 석방될 것이라는 자신들의 확신이 더욱 강화됐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지난 5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그 후 6백만 달러를 내고 보석을 얻어냈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