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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비서 5일간 통일사회장, 각계 조문 잇따라


항장엽 전 비서의 빈소에서 명복을 비는 조문객들
항장엽 전 비서의 빈소에서 명복을 비는 조문객들

어제 (10일) 별세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는 아침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장례는 오는 14일까지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국립 현충원에 안장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장례 이틀째를 맞아 아침부터 각계 인사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황 전 비서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나라당 지도부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습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황 전 비서가 희생을 감수하면서 북한체제의 실상을 폭로하는 큰 공을 세웠다며 최고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토록 원하시던 북한 동포의 자유의 날, 김정일 세습체제의 붕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 없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빈소를 찾아 황 전 비서는 분단 현실에서 몸을 던진 의인이라며 국민적인 애도가 필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고인을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여겼던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행렬도 이어졌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까지도 후배들에게 북한의 세습독재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셨다”며 “가르침 대로 북한 민주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슬픔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그분이 바라시던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후배들이 일치단결해 조직을 강화해 나갈 겁니다. 통일을 이뤄 그분의 영구라도 평양 가족 곁에 묻어주는 것이 후배들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의장은 황 전 비서가 망명 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황 전 비서와 11일 아침에도 만날 예정이었다며 가까운 친구이자 북한 민주화의 상징인 황 전 비서의 갑작스런 사망이 믿기질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비와 보안 문제로 전날 통제됐던 빈소는 이날부터 일반인 조문도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빈소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황 전 비서의 장례는 5일장으로 탈북자 단체 등 북한인권 단체가 주도하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장의위원회 측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일장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의위원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을 맡고, 이회장 자유선진당 대표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정희경 청강학원 이사장 등 4명이 공동 장의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황 전 비서의 법적 상속인이자 상주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 씨로, 김 씨는 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황 전 비서의 망명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지는 국립현충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황 전 비서가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보고, 황 전 비서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인택 장관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훈장 추서와 장지를 현충원으로 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의위원회는 12일 오전 11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입관식을 하고 14일 오전 영결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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