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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 주석, 북 대표단 접견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방문 중인 북한 노동당 김영일 국제부장을 접견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제스처로 보이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만난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후진타오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는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겸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과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중국 ‘중앙TV(CCTV)’ 등 관영매체들이 오늘 오후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쪽에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 등이 배석했고, 북한 쪽에서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문) 후진타오 주석이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답) 후진타오 주석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도 아래 노동당과 정부가 인민이 단결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중앙TV(CCTV)’가 전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중국과 북한 간 전통적인 우호는 공산당과 노동당, 양국에게 소중한 보물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중-북 우호협력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최근 북한 노동당 제4차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문) 김영일 부장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답) 김영일 부장은 지난 주 북한 노동당 제4차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김정은 1비서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고 당 제1비서, 중앙군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고 전했습니다. 김 부장은 이어 북한은 북-중 양당,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 중시하며 이에 관한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을 계승하고 김정일 제1비서의 지도를 지켜 북-중 전통 우의의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후 주석의 이번 면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는데요, 후 주석이 이에 대해 언급했나요?

답) 중국 관영매체들이 공식 보도한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에는 북한의 로켓 발사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진타오 주석이 오늘 김영일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한반도와 동북아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언급한 것은 우회적으로 북한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는지도 궁금한데요?

답)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매체들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김정은 제1비서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관례적으로 했던 것처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구두 또는 친서 형태의 인사를 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서 형태일 경우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 쪽에 북-중 관계의 굳게 다지자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후진타오 주석이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을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후진타오 주석이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실제 중국은 서열 9위인 저우용캉 상무위원이 지난 2010년 10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같은 해 12월 초,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해 2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중국 지도부의 김정은 중국 방문 요청 의사를 전했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주 북한 당, 정, 군의 최고 직위에 오르는 공식 절차를 마무리 한 만큼, 중국 방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중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을 양국 모두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은 김영일 부장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사전에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김영일 부장은 앞서 다이빙궈 국무위원과도 회동했다는 소식인데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문제가 거론됐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데요.

답) 중국 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김영일 국제부장은 어제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실험 문제가 언급되거나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 중단을 촉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양쪽이 국제 관계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북한의 위성발사 문제에 대해 중국은 북한을 포함해 각 당사자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의 발언은 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제기되는 각종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 문제도 거론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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