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작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은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 정상의 만남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회담에서 중국의 환율과 미-중 간 무역불균형, 중국 내 인권, 북한의 핵 개발과 6자회담 재개 등 전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현안들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신문은 17일자 사설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지지, 인권 침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해군력에 대한 도전 등을 오바마 대통령이 제기하게 될 핵심 의제로 꼽았습니다.
이 신문은 또 후진타오 주석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강화된 영향력을 인정하고, 대규모 투자의 안정성을 위해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19일 열리는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핵심 현안들에 대해 어떤 합의에 이를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계속돼 온 두 나라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입장차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북한의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긴장이 높아진 남북한 간 대화와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어떻게 조정될지 여부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18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조셉 바이든 부통령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후 주석은 방문 이틀째인 19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어 두 나라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후 주석은 국무부로 이동해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합니다.
후 주석은 이밖에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된 국빈방문 기간 중 미 의회 상하 양원의 지도자들을 면담하며, 시카고로 이동해 현지 재계 인사들과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