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새 강제노동 규정 시행을 앞두고, 북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EU 공급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국제 인권단체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5일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건설 현장 등에서 심각한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40개국에서 10만 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에 대규모로 집중돼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3개 도시 건설 현장의 북한 노동자 21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도착 즉시 여권을 압수당하고 하루 12시간에서 16시간씩, 연간 최대 364일을 강제로 일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월 800달러의 임금을 받지만 북한 당국이 의무 할당금 명목으로 약 600달러를 가져가고, 여기에 여행 채무와 생활비 명목의 추가 공제까지 이뤄져, 실수령액은 월 10달러에 불과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 사이에 감시원을 심어 상시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탈이나 불만 표출 시 본인은 물론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까지 처벌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강제 이주와, 심문, 고문, 강제 실종 등이 보복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 프로그램은 IT 분야를 제외하고도 연간 약 5억 달러의 수익을 북한 정부에 안겨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수익이 EU 공급망과 직접 연결된다는 조사 결과도 인용하면서,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지난2024년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 강제노동이 투입된 중국 해산물 가공 공장의 제품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 공급망으로 유입됐으며, 한 수입업체는 EU 의회 구내식당에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새 강제노동 규정의 이행 지침과 위험 데이터베이스를 조속히 공개하고, 북한의 국내외 국가 주도 강제노동 프로그램을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명시적으로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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