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테러 단체 헤즈볼라가 오랜 분쟁을 종식하는 데 있어 진전을 이뤘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양측과 각각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루 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에 체결된 휴전 합의를 헤즈볼라가 거부한 데 관한 기자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거점으로 유대 국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헤즈볼라와 같은 아랍 테러 단체들 간의 분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48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돼 온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회담 이후 댄 홀러 국무부 고문이 발표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합의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레바논, 세 나라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완전히 중단하고,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요원들을 철수시키는 것을 휴전 ‘조건’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주도로 “레바논군이 모든 비국가 무장세력을 배제한 채 해당 지역을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시범 구역 설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는 오랫동안 레바논 남부의 민간 지역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거점을 유지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은 사실상 정부 통제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공동 성명은 미국이 “레바논 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레바논 전역에서 주권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포괄적인 평화 및 안보 협정”을 위해 6월 22일 시작되는 주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협정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레바논 전역에 구축된 헤즈볼라 기반시설의 해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4일 TV 연설에서 휴전안을 거부했습니다. 카셈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레바논 남부를 떠나야 한다는 요구는 사실상 항복을 의미한다며, 무장 해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헤즈볼라의 대이스라엘 “저항”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4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점령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츠 장관은 헤즈볼라가 후원 세력인 이란 테러 정권과의 연대를 이유로 지난 3월부터 이스라엘과의 최근 충돌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지역 공격을 막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의 조셉 아운 대통령실은 아운 대통령이 4일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에 합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협정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양측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4일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에서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드론으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대전차 미사일이 리타니 강 북쪽에서 작전 중이던 전차를 타격해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또 헤즈볼라 요원들이 야간에 박격포 공격을 감행해 레바논 남부의 유엔 기지를 타격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의 국영통신 NNA는 또 이스라엘 전투기가 남부 레바논 여러 지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해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예히엘 라이터 주미 대사는 3일 레바논 측 대표단과 미국 주재 평화 회담을 마친 후, 미 국무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라이터 대사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방위군뿐만 아니라 “레바논 국민 전반, 심지어 시아파 인구 대다수” 덕분에 자신들이 “극적으로 약화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그들은 더 이상 자국이 이란의 대리 세력에 의해 “점령”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이터 대사는 “우리는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여러 가지 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삼나무의 땅(레바논)’을 헤즈볼라의 지배에서 해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터 대사는 또 각 측이 적절한 시기에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 지도자 간의 전례 없는 3자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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