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안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내 민항기를 겨냥한 GPS 시스템 교란 공격은 쉽게 완벽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박사는 이번 공격이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They can actually go to different locations and do…
삼각측량 (triangulation) 방식을 이용하면 교란 신호가 쏘아 올려진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각측량은 삼각형의 원리를 이용해 한 지점의 좌표와 거리를 계측하는 방법으로, 선박이나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도로와 터널 등 건설공사에서 정확한 거리와 각도를 측정하는데 사용됩니다.
한국 정부는 4월28일부터 한국 국내외 항공기 3백 여대에서 GPS 전파 교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GPS는 항공기와 선박, 차량 등이 인공위성을 활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북한은 앞서 2010과 2011년 미군과 한국 군의 합동군사훈련 기간 중에도 GPS교란 공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학 교수는 GPS 교란 공격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As long as you have some type of equipment…
교란장치 (jammer)만 있으면 GPS가 운영되는 고유 주파수와 유사한 주파수를 발사해 혼란을 일으키거나 GPS의 작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0여대의 러시아산 교란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그 능력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루스 베넷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March of 2011 the signal was considerably…
지난 해 3월 키 리졸브 미-한 합동군사훈련 당시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의 피해 거리는 50~100km였는데, 이는 그보다 앞서 2010년 8월 때 가해진 공격 때 보다 더 강력해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넷 박사는 따라서 이번 민항기 GPS 교란 공격에서 방해 전파가 얼마나 더 강력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GPS교란 공격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견해를 밝혔습니다.
베넷 박사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GPS 교란 공격은 치명적인 위협이라기 보다는 불편함을 일으키는 낮은 수위의 도발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Aircrafts have multiple means doing navigation…
민항기들은 GPS 시스템 만큼 간단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대체 시스템들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GPS에 대한 공격은 북한이 지난 3년간 보여온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This is just small piece of …
북한이 최근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군사적, 비군사적 신호를 교란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돼 왔으며, 이번 공격은 북한이 남한에 대해 벌이고 있는 정보전의 일부라는 주장입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민항기 GPS 교란 공격을 통해 군사적 역교란 (counter jamming) 능력을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베넷 박사는 밝혔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So they’re maybe trying to practice with system …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경우 이에 역대응하는 방법을 시험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넷 박사는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춘 미군과 한국 군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같은 도발에 대해 GPS를 사용하는 크루즈 미사일 등을 발사할 경우, 이를 역교란 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북한이 시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