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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라아 군사개입론 대두…유로존, 그리스 탈퇴 대비책 강구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잇따라 일어난 뒤 수백 명의 주민들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정부군이 유엔, 아랍연맹 평화안을 6월 1일 정오까지 준수하지 않으면 휴전을 파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중국 쓰촨성 티베트 자치구에서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잇따른 뒤 중국 당국이 티베트 주민 수 백 명을 구금했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티베트 주민 여러 명이 지난 며칠 사이 중국 통치에 항의해 분신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는데요 중국 공안이 티베트 수도, 라싸의 일부 지역을 봉쇄한 가운데 최대 600 명의 주민들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티베트 자치구 이외 지역에서 온 티베트인들은 추방됐다고 서방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지난 며칠 사이 몇 명의 티베트인들이 분신했습니까.

답) 지난 27일, 남자 두 명이 티베트 자치구의 불교 사찰인 조캉사원 앞에서 분신했는데요 한 명은 분신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30일에는 세 명의 아이 엄마인 30대, 리쿄라는 이름의 여성이 또 다른 사원 앞에서 분신해 사망했습니다.

문) 티베트인들의 중국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 사건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티베트 불교 승려들과 여승, 수도사, 일반인 등의 분신이 14개월 동안 계속돼 서른 다섯 명 가운데 스물 일곱 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분신이 국외에 있는 티베트 분리주의 단체의 사주로 벌어지는 테러와 같은 범죄라며 강력히 단속해오고 있는데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5월 21일부터 한 달이 부처의 탄생과 열반을 기리는 사카 다와라는 성월입니다. 이 기간 중에 더 많은 분신이 일어나는 걸 막기위해 공안당국이 티베트인들을 구금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시리아 사태를 보겠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휴전이행과 폭력사태 즉각 종식을 촉구했지만 성과없이 떠났는데 반군측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군요.

답) 네, 반군 무장단체인 자유시리아군, FSA가 31일, 최후통첩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현지 시간으로 31일 정오까지 아난 특사의 평화안에 동의하고 약속한 대로 지키지 않으면 FSA도 더 이상 아난 특사 평화안에 구속받지 않겠다는 경고인 겁니다.

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는 훌라 학살사태와 관련해 논의가 있었지요.

답) 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아난 특사의 보좌관과 유엔평화유지활동 담당, 에르베 라드수 차장의 보고가 있은뒤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 등이 시리아 사태에 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녹취: 라이스 미국 대사 발언] “ This becomes a proxy conflict with arms …”

라이스 대사는 현재 시리아 사태는 외부로부터 무기들이 시리아에 반입되는 가운데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이스 대사는 아난 특사 평화안이 실패하면 국제사회는 추가 제재나 안보리 권한 밖에서 모종의 행동을 취하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아난 특사 평화안의 이행을 위해 시리아 정부, 반군, 국제사회 등 모든 당사자들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러시아의 종래 입장을 되풀이 주장했습니다.

[녹취: 추르킨 대사 발언 ] “ If it doesn’t work-and this is something which …”

시리아 사태는 시리아 자체에는 물론 역내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중대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도 러시아의 대 시리아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구요.

답) 드미트리 페스코프 공보실장은 앞서 30일, 시리아 정책에 있어서 러시아가 외부의 압력을 받아 양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인데요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 시리아 제재를 러시아가 지지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페스코프 공보실장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확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프랑스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거기까지는 갈 것 같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계속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데 역점을 두는 입장입니다. 미 국무부는 훌라 대량학살 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재 시행을 발표했구요.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금융기관이 제재를 우회하는 술책을 쓰고 있어 이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전면적인 금융제재를 시행한다는 겁니다.

문) 유로존 상황을 보겠습니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탈퇴하는데 대비하는 대책을 강구하는 움직임이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그리스가 수출하는 상품들에 대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 조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보험사인 율러 에르메스사가 그런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그리스 경제 상황 악화와 정치 불안정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프랑스의 코파스 보험사도 그리스 수출 상품에 대한 신규 보험계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유로존 국가로 국가부채 위기를 안고 있는 아일랜드에서는 유럽연합의 신재정협약 비준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있지요?

답) 네, 오늘, 즉 31일 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신재정협약 비준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나라는 아일랜드 뿐입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이전에도 유럽연합 협약에 대해 두 차례 국민투표를 실시했다가 부결된 뒤 다음 해에 재투표로 가결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신재정협약에 반대하는 신페인당이 제2당으로 입지가 강화돼 협약 비준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문) 다음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소식을 알아 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의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이 아시아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점증하고 있다고 경고했군요.

답) 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세계경제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그렇게 경고했습니다. 이번 방콕 포럼은 동아시아에 초점을 두어 열리고 있는데요 라미 사무총장은 아시아 역내 경제는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확대되는 게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미 사무총장은 특히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10개 회원국들은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에 보호무역주의로 대응할 게 아니라 포괄적인 통합을 확대,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퇴치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군요.

답)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호세 그라시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31일, FAO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일곱 명에 한 명이 영양실조를 겪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개발을 얘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 실바 사무총장은 또 굶주림을 없애려면 2050년까지 90억 명에 달하는 세계인구를 모두 먹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그 때까지 농업생산을 적어도 60 %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식량을 증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산된 식량의 손실과 낭비를 막는 일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FAO 보고서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손실되고 낭비되는 식량이 년간 13억 톤에 달하는데 이는 사람의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식량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많은 양입니다. 식량을 효율적으로 보관, 저장하고 허비를 막는게 생산 증대 못지 않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문) 매주 목요일엔 세계의 주요 인물에 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어 다음 달에 결선 투표가 실시됩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와 민주화 혁명으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독재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가 대결하는데 두 후보에 관해 알아 보죠.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는 무슬림형제단의 첫 번째 후보가 아니었죠. 모르시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요.

답) 네, 모르시 후보는 무슬림형제단이 무바라크 독재 정권의 오랜 탄압을 받을 때 열성적인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2006년에 여러 달 동안 투옥됐었고 이집트의 민주화 대중봉기가 시작되던 초기에도 구금됐었습니다. 모르시 후보는 시민혁명 성공으로 석방된뒤 처음 실시된 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문) 그런데 모르시 후보가 어떻게 무슬림형제단의 대통령 후보로 등장한 겁니까?

답)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뒤 대통령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가 뒤늦게 카이라트 알 사테르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알 사테르 후보가 테러 지원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전력 때문에 후보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급하게 자유정의당을 창당하고 모하메드 모르시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한 뒤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겁니다.

문) 모르시 후보의 정강과 선거공약은 어떤가요.

답) 모르시 후보는 무슬림형제단의 골수 활동가인만큼 이슬람을 기본으로 하는 정책을 펴겠다며 격렬한 유세를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모르시 후보는 그러면서도 이슬람 율법에 의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무바라크 독재 마지막 정권의 실세로 총리를 지냈던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군요. 샤피크 후보의 정치적 배경은 어떤가요.

답)샤피크 후보는 무바라크 독재정권의 전형적인 군부 엘리트 출신입니다. 샤피크 후보는 이집트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임관된 후 장교 엘리트 과정과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공군참모총장직에까지 올랐습니다. 샤피크 후보는 2011년 시민혁명기간에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로 임명됐지만 시위대의 압력 때문에 한 달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샤피크 후보는 자신의 군경력과 항공장관 등 민간 관리로서의 경력으로 이집트의 민주화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능력을 갖춘 지도자로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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