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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 유럽 확산 우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세계적 신용평가회사가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연달아 강등해 재정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즉 유로존 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 IMF가 그리스에 공동으로 돈을 빌려주기로 3월 말에 결정했는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습니까?

답) 유럽연합 EU은 300억 유로, 국제통화기금 IMF는 150억 유로의 구제금융 제공의사를 밝히고 조건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한 협상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회원국 정상들은 5월 10일 브뤼셀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요. 이에 앞서 프랑스는 5월 4일에, 독일은 5월 7일에 그리스 지원안을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입니다. 그리스는 국채를 갚아야 하는 5월 19일 이전에 1차 지원금을 확보하고 싶어합니다.

) 특히 독일은 유로존 국가로는 가장 많은 84억 유로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독일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면서도, 그리스가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빚을 줄이는 엄격한 대책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8일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하며 이를 위해 독일도 한 몫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가 야심적인 긴축 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엄격한 자구책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 그리스는 이러한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그리스 정부 역시 스스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IMF와 유럽 국가들이 벌이는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 되는 대로 정부 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긴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그리스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재정적자와 빚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협상 당사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하지만 그리스가 제시하는 자구책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독일의 지원이 늦어질 수도 있겠군요.

답) 예. 따라서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이러한 독일의 태도를 봤을 때 과연 그리스 구제금융 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아직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가 지원될 지, 언제 지원될 지, 그리스의 자구책은 무엇인지 등이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고요. 이러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는 와중에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가 2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전격 하향했습니다.

) 회의론에 불을 댕겼군요.

답) 예. 그리스를 투자부적격 국가로 지정했다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과 IMF의 도움을 받아도 자국의 국채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돈을 제때 갚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건데요. 그리스가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신용 하락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다른 국가들의 신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단일 화폐인 유로화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유로존이 출범한 지 11년이 됐는데요. 이 같은 체재가 계속될 수 있을 지 의문이 생기는 군요.

답) 신용평가 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가 그리스 이외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신용등급 역시 강등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유로존 국가 중 경제 규모가 4번째로 크기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도 재정 위기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리스의 위기 상황이 이같이 유럽 곳곳으로 연결돼 결국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의 재정 위기를 신속하고 정확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답) 그래서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와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가 28일 독일 총리를 만나 신속한 지원을 촉구한 것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리스에 대한 지원 문제가 빨리 결정될수록 좋다며, 모든 일들이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 문제는 아직까지는 그리스만의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의 재정 위기와 유럽 전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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