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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북 당국자들, 가뭄 크게 우려'


북한에서 농업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구호단체 대표가 최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당국자들이 가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구호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의 볼프강 야만 대표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를 방문했습니다.

야만 대표는 북한 방문 직후 중국 베이징의 독일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자들이 가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번 가뭄이 60년만에 최악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야만 대표는 현재 쌀과 강냉이(옥수수) 파종이 진행 중이지만, 작물들이 가뭄을 견뎌 낼 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방문한 지역들에는 관개시설이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부심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강냉이에도 사람이 물을 직접 주고, 어린이들도 병이나 양동이에 물을 담아 농작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야만 대표는 또 논밭에서 1950년대 트랙터가 여전히 사용되는 모습이 보인 반면 최대 100 제곱미터의 개인 경작지들이 늘어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 독일 본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번 가뭄이 북한의 수확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한에서 가뭄으로 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징후가 없다”며 “앞으로 몇 주간 강수량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의 수확량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식량 지원 여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지난 1997년부터 대북 지원에 나서, 평양과 평안남도, 함경남도 등 5개 도에 온실을 짓고 종자를 제공하며, 다락밭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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