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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가뭄 심각...옥수수 등 큰 피해'


지난달 25일 북한 남포에서 가뭄으로 말라가는 농작물.
지난달 25일 북한 남포에서 가뭄으로 말라가는 농작물.

한반도를 덮친 가뭄이 북한 농작물 수확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의 농작물 작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다음 달이 돼야 북한 가뭄이 해소될 만한 큰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뭄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파종한 옥수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북한에서 식량 수급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 정부는 열린 자세로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우선 북한이 처해 있는 그런 가뭄의 상황, 그리고 그런 가뭄의 어려움을 북한이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는지, 식량 사정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 그리고 한반도의 상황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우리는 적절한 방안과 적절한 대책을 취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곡창 지대가 집중돼 있는 서해안 지역에 가뭄이 든 만큼 북한 농업 전체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 이모작 작황에 미치는 수량 감소 효과가 한 8만 6천t으로 예상이 됩니다. 당초 50만t 수확할 것으로 국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는데 그렇다면 피해가 15% 이상 날 거다 이렇게 예상이 되죠. 그리고 앞으로 가뭄이 더 이어진다면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크지 않을까 우려가 예상됩니다.”

권 연구위원은 우선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수확할 감자와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가뭄이 계속된다면 벼농사에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달 황해도 지역에서 실사를 벌였던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역시 북한의 가뭄이 옥수수 수확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FAO는 특히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 등의 가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하면서 북한 전역의 경작지 17%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다음 달이 돼서야 북한의 가뭄을 해소할 만한 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녹취: 김병준 한국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사무관] “북한 지방은 6월 들어 20일 현재 평년의 80% 강수량을 보였습니다만 황해도, 평안남도 일부 지역은 평년의 10~20% 강수로 인해 가뭄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상청에서는 7월 상순 경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북한 지방까지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서해안 일대 가뭄은 지난 4월 말 시작돼 현재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 기상수문국은 관영매체 보도에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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