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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권단체, ‘김정일리아’ 통한 홍보 강화


프랑스의 한 북한인권 단체가 유럽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북한인권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내년 1월에는 체코에서 영화 상영회와 함께 북한인권 문제를 토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언론,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로버트 펩핀과 피에르 리굴로 씨는 프랑스에서 출간된 세계적 명서 ‘공산주의의 검은 책 The Black Book of Communism’ 독서클럽의 열성 회원입니다.

유럽의 석학들이 세계 공산주의의 심각한 범죄와 고문, 억압을 통찰력 있게 다룬 이 책을 통해 두 사람은 북한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도쿄 여행을 통해 요덕관리소 출신의 탈북자 강철환 씨를 만납니다.

리굴로 씨는 아예 강 씨와 함께 그의 관리소 체험을 책으로 펴내 북한 최악의 인권탄압 장소인 정치범 관리소의 실체를 전세계에 알립니다. ‘평양의 어항’으로 출간된 이 책은 훗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읽고 감동을 받은 뒤 강철환 씨를 백악관에 초청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로버트 펩핀 씨와 리굴로 씨 등은 이를 계기로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프랑스위원회’-French Committee to Help the North Korean Population를 결성해 프랑스와 유럽에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고 있습니다.

펩핀 씨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원들이 언론 기고문과 논문 등을 통해 김정일의 잔혹성을 알리고 유엔 반인도범죄 조사단의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펩핀 씨는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이 나쁘다는 사실은 알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펩핀 씨와 영화 제작자인 부인 낸시 하이킨 씨는 그런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몇 년 전 영화제작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 열매가 바로 정치범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였습니다.

펩핀 씨는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 다큐 영화를 통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리아’가 유명 영화제에 출품됐을 뿐아니라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은 물론 한국, 이스라엘,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상영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프랑스 위원회는 이런 분위기를 유럽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김정일리아’ 상영회와 북한인권 토론회를 지원했고, 지난 달 28일에는 프랑스 의회가 국내 전현직 관리들과 파리 주재 외교관들, 지식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김정일리아’ 상영회와 동아시아 문제 토론회를 지원했습니다.

펩핀 씨는 특히 파리 인근 생-모르시 시장이 후원한 이 행사가 큰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5백여 명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며 프랑스 대북특사를 지낸 자크 랑 의원 등 여러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서 북한인권 개선 방안에 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는 겁니다.

펩핀 씨는 자신과 동료들이 북한 정권의 거짓과 위선, 잔인함을 강조하며, 프랑스 정부와 유럽 사회에 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나라가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는 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유럽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프랑스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등을 이유로 에스토니아와 함께 유럽연합 회원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과 수교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또 평양에 협력사무소를 개설하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프랑스 위원회의 로버트 펩핀 씨는 내년 1월에 체코의 프라하에서 ‘김정일리아’ 상영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영화를 통해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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