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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진 1천 점 담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선보여


최첨단 손전화기,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사진과 영상 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포토피디아(Fotopedia)가 보기 드문 북한 사진 1천 여 점을 담은 프로그램 ‘북한편’을 선보였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숨바꼭질 하다 들켜 함박 웃음 짓는 천진한 소녀의 뒤로 빨갛고 노란 꽃들이 비춰집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4월 중순 만개한 평양의 분홍 벚꽃 사진은 인화해 엽서로 쓰고 싶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만원인 지하철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여성들. 국가창건일 행진 연습을 위한 붉은 종이 꽃이 문에 끼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피곤한 승객들이 머금은 웃음이 너무나 서민적입니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널리 이용되는 첨단 손전화기, 스마트 폰 사용자들에게 사진과 영상 응용 프로그램, 즉 앱(app)을 공급하는 포토피디아(Fotopedia)가 최근 북한편을 출시했습니다.

포토피디아의 북한편은 프랑스 전문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 씨가 지난 2008년부터 4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찍은 1천 점 이상의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찍은 사진 모음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 폰 이용자들은 이 응용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또 이용자들이 사진 설명이나 사진을 찍은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맘에 드는 사진을 표시해 두고 따로 모을 수도 있으며, 아리랑 축전, 대형 건축물, 주민들, 여성 교통보안원, 인민군 등 다양한 분류에 따라 사진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포토피디아의 장 마리 훌로 사장은 북한편 출시에 맞춰 발표한 보도문에서 “오늘날 모든 것의 사진을 구할 수 있지만, 북한의 내부 모습을 상상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훌로 사장은 그러면서, 북한편에 실린 사진들이 놀랍고 때로는 충격적이며, 동시에 오늘날 북한의 문화와 주민들의 일상사를 예술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포토피디아의 크리스토프 달리걸프 부사장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한 계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모습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들이 사진을 보고 북한 주민들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행복을 꾸려가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롭고 예술적이라는 관점에서 달리걸프 부사장은 포토피디아 북한편이 앞으로 긍정적인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적어도 다운로드 수가 1백만에는 이르지 않을까 추산한다는 것입니다. 달리걸프 부사장은 특히 프랑스와 중국에서 출시 이틀 만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지난 달 30일 프랑스에서는 모든 아이폰 앱 가운데 포토피디아 북한편이 이용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포토피디아는 앞서 ‘문화 유산’, ‘국립공원’, ‘파리(Paris)’, ‘버마의 꿈’ 등 여러 가지 사진 앱을 출시했고, 지금까지 전세계 3만 5천 여 명이 다운로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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