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지난 1일과 2일 북한 내 가뭄이 심각한 지역들에 대한 현장답사를 실시했습니다.
FAO의 중국.북한.몽골 사무소 대표인 퍼시 미시카 씨는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평양에 주재한 FAO 관계자들이 가뭄이 심각한 2개 도의 5개 국영농장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농업성은 앞서 FAO에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의 가뭄이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미시카 대표는 FAO 실사단이 국영농장들을 방문했을 때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일부 작물은 시들어 있는 등 논과 밭에 물 부족 (water stress) 현상이 관찰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농민들은 새벽 5시부터 물통과 물뿌리개 등 각종 도구를 동원해 논과 밭에 열심히 물을 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아울러 강냉이(옥수수)와 쌀 모내기 작업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미시카 대표는 FAO의 이번 답사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뭄이 올해 작황에 미칠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가뭄이 계속되면 추가 답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남북한 기상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북한 서해안 지방에서 4월 말부터 시작된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6월 들어 동해안 지방에는 2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서해안에는 10mm 이하의 매우 적은 비가 내렸다는 것입니다.
통신은 오는 20일께까지는 서해안 지방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이재용 북한담당 예보관도 비슷한 전망을 했습니다.
<FAO 1 EJC 6-12>[이재용 북한담당예보관] “최근 한반도의 가뭄 현상은 6월 하순부터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점차 해소될 전망입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미시카 대표는 강냉이와 쌀 모내기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가뭄이 길어지면 작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북 가뭄, 올 작황 영향 판단하긴 일러'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의 가뭄 실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뭄이 심각한 지역들을 직접 둘러봤지만 올해 작황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