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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규모 시위로 몸살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지난 29일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유럽의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그같은 정책 때문에 2천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유럽에서 벌어진 시위와 파업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답) 가장 대표적인 시위가 29일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열렸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온 노동조합 대표들이 유럽연합 본부를 향해 시위 행진을 벌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시위 녹취>

주최측에서는 유럽 30개 나라에서 10만 명의 노동조합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에서는 29일, 노동조합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스페인에서 총파업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8년 만의 처음입니다.

이밖에 29일에 그리스와 폴란드,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문) 유럽 전역이 파업과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잇단 시위와 파업으로 많은 불편이 초래됐는데요, 브뤼셀에서는 시위행진 탓에 주변 도로의 통행이 일부 또는 전면 차단됐고,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그리스에서 도 대중교통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수도 아테네의 버스, 전차,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됐고, 국립병원 의사들도 파업에 나서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또한, 스페인에서는 총파업으로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면서 길거리에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기본적인 식료품을 배달하는 트럭들의 운행을 가로막았고, 항공사들은 일부 항공 편을 취소했습니다.

문) 유럽 노동자들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시위와 파업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유럽 각 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중인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긴축정책이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지출을 억제하거나 크게 줄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근로자들은 바로 그 같은 정책 탓에 일자리가 불안해지면서 자신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로자들은 임금이 대폭 삭감되거나 아예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스페인 노동자 총연맹의 로베르트 토르마미라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스페인에서만 지난 3년 동안 2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유럽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경제침체가 시작된 이후 유럽 전역에서 2천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긴축정책 때문에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런데도 각 국 정부는 긴축정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인가요?

답)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만이 해법이라며 긴축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데요, 그리스는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국가부도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다행히 유로화 사용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이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함으로써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는데요, 대신 재정적자를 대폭 감축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 그리스는 강력한 재정긴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도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긴축 정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 유럽 각국에서 문제의 근원인 재정적자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유럽 각 국은 각종 사회보장제도들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경제가 호황일 때도 이 제도들을 유지하는 데 재정적으로 부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닥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섰고, 이로 인해 국가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 것입니다.

문) 재정적자가 커지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답) 모든 나라들은 재정적자가 발생하면 해외에서 돈을 빌려서 충당하는데요, 만일 재정적자가 너무 커지면 해외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그 동안 빌린 돈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심각한 재정적자에 직면한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긴축정책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것이죠?

답) 그렇습니다. 긴축정책은 곧바로 국민들의 고통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럽 각국 국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혹독한 긴축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영국, 덴마크 등 상대적으로 긴축 정책이 덜한 나라에서도 노조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복지 감축과 증세 정책에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로 맞서고 있습니다.

문) 따라서 당분간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당분간은 정부와 근로자들 간의 충돌하는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브뤼셀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과 같은 날인 29일에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실패한 회원국들에게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유럽의 각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재정긴축을 실시할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렇게 되면 근로자들의 어려움도 계속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재로서는 달리 새로운 대안은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유럽 전역에서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관한 소식을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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