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진벨 재단, 다제내성 결핵환자 8명 첫 완치돼


대북 기독교 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이 북한에서 내성결핵 환자 치료에 지원을 집중한지 3년 만에 첫 퇴원환자들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후원자들에게 공개한 동영상에서 퇴원자들은 연이어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최근 후원자들에게 배포한 동영상에서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 지원환자 6백 명 가운데 8명이 지난 11월초 처음으로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대원 요양소 등 두 곳에서 적어도 2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은 끝에 첫 퇴원자들이 나왔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17년째 인도적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은 3년 전부터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에게 지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현재 평안남북도 6개 요양소 내 결핵센터에 약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린튼 회장: “간단히 말씀 드리면 환자들은 우리에게 가래를 주고 우리는 후원자의 이름으로 약을 줍니다.”

동대원 요양소 출신 퇴원자들은 이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환한 얼굴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린튼: “ 축하합니다.”

환자 1“(나를 후원해준) 길가는 교회 선생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이제부터 건강 관리가 기본이니까 건강 관리를 더 잘 해서 이제 나가서 생활하면서 이제부터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요.”

환자 2“(약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주십쇼”

환자 3“나한테 선생님들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모님들에게 나의 병 치료를 해준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강력한 1차 결핵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아 완치율이 높지 않습니다. 치료 기간이 2년 정도로 길고 약이 강해 부작용이 잦아 중도에 치료를 그만두는 환자가 많습니다. 게다가 약값이 국제 시세로 1인 당 연간 1천 달러에 달해 북한에서 스스로 치료하기란 사실상 힘듭니다.

이 재단의 스티븐 린튼 회장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미국과 한국 등지에 있는 기독교 후원자들이 꾸준히 지원해 약품 지원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다행히 큰 영향은 없었구요. 작년에도 지원금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지원금을 더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지만 우리는 늘 고마울 뿐이죠. 후원자들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계속 지원해준다는 게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 재단은 2-3년 전 촬영한 환자들의 모습과 최근의 모습을 비교해 보여주며 지원에 뚜렷한 진전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퍽 좋아졌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약간의 부작용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 그 것도 다 없어지고”

(환자 부인)“그저 약 잡숫기 전에는 기침, 가래, 그저 숨차기도 쎗댔는데 약 먹고는 기침도 덜하고 가래도 덜 나오고 숨차기도 조금 나아졌습니다.”

어린이 환자들의 얼굴에 생기가 돋고 살이 오르자 어머니와 아이들이 매우 기뻐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건강이 좋습니다. 요즘에 와서 밥 먹는 것도 좋아지고 놀고 싶어 하는 의욕도 강해지고 약을 먹으면서 그 전보다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적어진단 말입니다.”

“살쪘죠?” “ 네 한 세 키로 정도” “그렇다고 몸깎기는 하지 마세요. 몸에 절대로 안 좋으니까” “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결핵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 내 일반 결핵 치료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적어도 수 천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다제내성 결핵 감염률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조기에 약을 투여하지 않을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급속히 전염될 수 있습니다.

린튼 회장은 유엔과 일부 인도적 단체들의 지원은 대체로 일반 결핵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아직도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약이 부족해서 가는데 마다 나누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어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여러분들 사랑덕분에 이 분들이 그래도 등록된 환자들은 열심히 약을 먹고 회복돼서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