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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함경도 량강도 강원도에 쌀, 옥수수 등 2만t 식량 지원’


체조를 하는 북한의 유치원 어린이들
체조를 하는 북한의 유치원 어린이들

유럽연합이 북한에 1천 5백만 달러 규모의 구호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구체적인 지원 내역과 시기를 공개했습니다. 쌀과 옥수수, 콩 등 곡물을 함경남북도와 량강도, 강원도 지역의 취약계층에 제공한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북한에 2만t 분량의 쌀과 옥수수, 콩,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food aid will be mixture of cor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데이비드 셔럭 대변인은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달 이뤄진 유럽연합 실사단의 북한 내 현장 조사를 통해 지원 양과 품목을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구호식량 1차분이 이달 안에 북한에 도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The actual delivery of…”

심각하고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상황임을 확인한 만큼 최대한 빨리 식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 실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식량 지원이 빠르면 2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식량 지원은 함경남북도와 량강도, 강원도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특히, 심각한 영양실조로 입원해 있는 5살 미만 어린이들과 임신한 여성, 수유모, 병원 입원 환자들, 노년층 등에 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분배는 세계식량계획 WFP과 영국의 비정부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이 대행할 계획입니다. WFP가 대부분의 식량을 분배하고 ‘세이브 더 칠드런’은 치료 목적의 기능식품 (therapeutic feeding)을 전달한다는 겁니다.

유럽연합 측은 식량이 전달될 북한 내 기관들이 곧 WFP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그밖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는 식량이 분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지원과 관련해 전례 없이 엄격한 배분감시 절차가 시행될 것이라며, 식량이 하역되는 항구에서부터 실제로 필요로 하는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시점까지 철저한 감시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세계식량계획이 식량 창고와 어린이 시설, 가정, 병원, 시장, 식량배급소 등 매달 4백 곳을 방문해 철저한 감시를 할 계획입니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들도 직접 식량을 분배하지는 않지만, 수혜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되는 것을 점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1천5백만 달러 상당의 긴급 식량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데이비드 셔럭 대변인은 이번 대북 식량 지원이 4~6개월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곡물 수확기가 10월에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몇 개월간 식량 사정이 극히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입니다.

셔럭 대변인은 또 유럽연합이 지원 식량을 여러 차례로 나눠 전달하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구호 식량이 전용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든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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