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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외환보유액 규모…‘버티기 수준’ 일 듯”


[VOA 뉴스] “북한 외환보유액 규모…‘버티기 수준’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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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대북 제재 여파로 몇 년 동안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환보유가 아직 고갈 수준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북한 당국이 수입을 대폭 줄이면서 비공식 무역과 불법 활동으로 10억 달러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이며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외환보유액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2017년부터 더욱 본격화된 유엔 등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해 왔습니다.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가 2017년에 20억, 2018년 23억, 2019년 26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에 3년간 7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로 외화가 고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빈센트 쿤 / OECD 국가분석실장 (지난 5월)

“북한의 외환보유고에 기여하는 요소들을 살펴볼 때 부족해 보입니다. 북한이 생존하기 위해 수입해야 할 물건들이 있는데 수출은 그만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의 외화 보유량을 2018년 기준 25억~58억 달러로 추산했던 한국 한양대 장형수 교수는 북한의 외화가 아직 고갈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석탄과 모래, 수산물 등의 불법 환적, 해킹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기존 추정액보다 좀 더 많은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까지 다른 비공식 경로로 적어도 매년 10억~11억 달러를 벌어 외화 부족을 채우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올해 수입량 급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도 있겠지만 전략 노선의 변화가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장형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

“이제부터는 전략을 바꾼 겁니다. 그동안은 평양 주민들에게 소비재만 풀어주고 흥청망청하면서도 김정은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건 아니다. 이제는 절약으로 들어가기 시작해야 한다. 수입을 줄이고 옛날로 돌아가는 겁니다.”

특히 올해 수입액을 지난해의 3분의 1로 줄일 경우, 비공식·불법 활동을 통한 외화 수익을 적용할 때 외화 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액은 4억 1천 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7%가 줄었고, 특히 수입은 66.5%가 감소한 3억 8천 3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기존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 통계가 헛점이 많아 북한의 수입액과 적자 폭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석진/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무역적자가 다 적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려고 기계를 중국에서 갖고 들어가잖아요. 그게 무역통계에는 기재가 되지만 그것을 북한이 중국에 지급한 것은 아니죠.”

전문가들은 또 경제 위기에도 북한의 시장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은 수요 급감에 따른 가격 안정, 북한이 지난해까지 생필품과 비료를 대거 수입한 데 따른 공급 안정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장형수 교수는 북한 당국이 미국의 대선 결과와 새 대북정책이 나올 때까지 불법 활동 등을 통한 외화 획득은 늘리고 수입 등 씀씀이는 크게 줄이면서 정면 돌파전을 계속 외치는 버티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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