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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전력난’ 속에서도 ‘자력갱생’ 고수”


[VOA 뉴스] “북한 ‘전력난’ 속에서도 ‘자력갱생’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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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책 실패를 자인한 북한이 전력 생산과 전기 절약을 최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와 기술 협력을 통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지만, 북한은 자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주재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 정책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에너지난을 지적하며 전력 생산과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모든 단위에서 생산된 전기를 절약하고 효과 있게 쓰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해마다 신년사와 주요 행사 연설을 통해 전력 문제의 개선을 강조했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신년사)

“올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서 나서는 가장 중요하고도 절박한 과업의 하나는 전력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전력 상황은 30년 전보다 더 열악합니다.

미국 우주항공국 NASA가 한반도를 밤에 촬영한 위성 사진은 몇십 년 째 한국은 불야성 북한은 칠흑 같은 어둠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북한의 발전전력량은 2018년 기준 249 억kWh로 1990년에 기록한 277억 kWh를 훨씬 밑돌았으며, 5천706억 kWh를 기록한 한국과 2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와 세계은행 등 5개 국제기구가 지난해 공동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에너지 분야 보고서는 2017년 기준으로 북한 인구의 44%만이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보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더 많은 나라는 세계 최빈곤 지역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등 전 세계에 16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구호만 요란할 뿐 전력 산업에 실질적인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 당국은 항상 전력에 관해 얘기하고 다시 또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력 시스템은 형편없습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거의 투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북한 전력 수급의 60%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은 가뭄과 겨울철 갈수기 등에 따라 전력 생산이 불안정한데도 김정은 정권은 오히려 중 소수력 발전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북한전문 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만성적인 기술적 결함과 기후환경으로 수력 발전소들의 터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이 추진했던 희천발전소 역시 실패작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북한 내 수력발전 설비의 3분의 2가 40년 이상, 화력발전 설비의 83%는 1960~70년대 옛 소련 등 동유럽 공산 국가들의 지원으로 건설돼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송배전망이 매우 낡아 전압이 불안정하고 고장도 잦아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도 공장이나 병원 시설 등에 제대로 공급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또 결국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한 대대적인 외부 투자 유치와 기술 도입이 중요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정면돌파전을 외치며 자립노선을 더 강조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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