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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교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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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서부 명문 주립대학교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소개해드리겠습니다.

UC샌디에고 캠퍼스 내 프라이스 센터.
UC샌디에고 캠퍼스 내 프라이스 센터.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는 흔히 UC샌디에이고, 또는 영어 앞글자를 따 ‘UCSD’라고 부릅니다.

UCSD는 미국 최대 고등 공교육 시스템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고등 공교육 시스템’에 속해 있는 UC 계열 10개 학교 중 하나인 공립학교입니다.

같은 UC 계열 학교로 UC버클리, UCLA, UC데이비스 등이 있는데요. 버클리 지역에 있어 UC버클리, LA 지역에 있어 UCLA 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UC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에 있는데요. 라호야(La Jolla)라는 경치 좋고 기후 좋은 해안 지역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UC샌디에이고는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2020년 대학 평가에서 37위에 올랐습니다.

“태평양 연안 학교”

대부분의 학생이 방학 때나 되어야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쉴 겸 바다나 산,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특별한 장소를 찾곤 하죠. 그런데요. UCSD의 학생들은 특별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기 때문에 UCSD 학생들은 언제든 맘만 먹으면 해변으로 달려가 시원한 태평양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요. 멋지게 파도타기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해변에 누워서 과제를 마치기도 하고, 저녁에는 해변에서 모닥불을 피우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UCSD 학생들에게 해변은 캠퍼스의 일부인 셈이고요. 해변을 걷는 것이 어느 특별한 휴가의 한 날이 아니라 그저 일상이라고 하네요.

UCSD 입학 상담사 앙투아네트 앤더슨 씨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볼까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해변에 갈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중서부, 내륙 지방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바다를 한 번 보려면 정말 방학 때거나, 특별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UCSD 학생들은 이구동성 사시사철 멋진 바다와 밝은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을 큰 자랑거리 중 하나로 꼽습니다.

“UCSD의 역사”

UCSD는 1960년에 설립됐습니다. UC 계열 학교 중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UC버클리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편인데요. 하지만 UCSD의 설립 배경은 180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UC 계열 학교 중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UC버클리의 동물학자들은 해양 동물을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다가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지역이 안성맞춤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1912년에 UC 산하로 편입되면서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라는 이름도 얻게 되죠.

그러다 1950년대 말, 캘리포니아 지역에 인구가 급증하고 고등 공교육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캠퍼스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학교 당국은 라호야 지역에 새로 캠퍼스를 짓기로 하고 자연스럽게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새 캠퍼스의 중심이 됩니다. 이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오늘날 전 세계의 해양, 지구, 대기과학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소의 하나로 우뚝 서 있습니다.

“반세기만의 성장”

UCSD는 개교한 지 불과 60년 만에 다양한 대학 평가 순위에서 명문으로 평가받으면서 놀라운 성장과 성과를 이룩해왔는데요. 특히 이공 계통과 사회심리학, 해양학 분야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UCSD 입학상담사, 앤더슨 씨 도움말도 들어보시죠.

UCSD의 인기 전공은 공학과 컴퓨터 공학 등이라고 하는데요. 취업 전망이 좋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 설명입니다.

UCSD는 또 STEM 전공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학하는 학교라는 겁니다. STEM은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의 영어 약자를 딴 말이죠. 오늘날 STEM 분야 학문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요. UCSD는 입학뿐만 아니라 STEM 전공 여학생 졸업생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교라고 앤더슨 씨는 소개하네요.

UC샌디에고 캠퍼스에서 걷고 있는 학생.
UC샌디에고 캠퍼스에서 걷고 있는 학생.

“저명한 연구중심형 대학”

UCSD는 저명한 연구 중심형 대학의 하나로 손꼽히는 학교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65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국대학연맹(AAU)’의 일원이기도 한데요. UCSD는 매년 각 기관과 단체로부터 지원받는 연구기금도 상당한 규모입니다.

UCSD가 전국 5위권에 드는 연구자금 지원 기관이라는 앤더슨 씨 설명입니다. 2019 회계연도에도 연구 분야에만 13억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 UCSD에서는 학생들의 연구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UCSD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연구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현장에도 나가고 실험실에도 들어가며 학문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기회를 찾는 거죠.

“학교 현황”

UCSD는 1천200ac의 넓은 교정에 학부생만도 3만 명에 달하는 대형 종합대학입니다.

2018-2019학년도 학교 현황을 살펴보면요.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거의 50대 50으로 비슷합니다.

학생의 76%가량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고요. 다른 주에서 온 학생은 6%가 채 안 됩니다. 아무래도 주립대학은 주민들에게 주는 학비 혜택이 매우 크기 때문이죠.

2019-2020학년도 학비가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의 경우, 1만4천 달러 정도 되는데요. 타주에서 온 학생은 4만3천 달러가 넘습니다. 여기에 기숙사비와 교재비가 1만4천 달러 정도 되니까 합치면 어지간한 사립대학교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계 학생이 약 37%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서 중남미계가 19.5%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고요. 백인 학생이 19.1% 순입니다. 또 외국인 유학생도 18.6%로 제법 비중이 큰 편인데요. 그래서 UCSD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랑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특히 2019-2020학년도 UCSD 지원자는 역대 최고였습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19 가을학기, 편입생을 포함한 지원자가 자그마치 11만8천400명에 달했는데요. 이는 전년도 11만6천 명 수준의 기록을 깬 거고요. 또 UC 계열 10개 학교 중에서는 UCLA에 이어 입학 지원자가 가장 많은 학교로 등극했습니다.

UCSD가 찾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지도 궁금해지는데요. UCSD 입학 상담사 앤더슨 씨의 설명에서도 다양성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UCSD의 학풍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UCSD는 어떤 특정한 학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인 리더, 예술가, 인도주의자 등 모든 다양한 학생들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겁니다. UCSD는 그런 학생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 그런 학생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키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네요.

학교 규모가 큰 만큼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600개가 넘는 동아리가 있어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적성과 취향에 맞는 동아리를 찾아 폭넓은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UCSD는 교수 1명당 학생 19명꼴이고요. 20명 미만 학급이 43% 정도입니다.

“UCSD의 상징”

각 대학은 저마다 학교의 상징, 마스코트가 있죠. 태평양에 인접한 대학 UCSD의 마스코트는 ‘트리톤 왕(King Triton)’ 입니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데요.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만화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혹시 알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Little Mermaid)’에서 여주인공 에리얼의 아버지로 나오는 신이 바로 이 바다의 신 트리톤이었습니다.

UCSD 스포츠팀 경기 때는 어김없이 흰 수염에 왕관을 쓰고 한 손엔 삼지창을 든 트리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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