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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미국, 북한 ‘가상화폐 탈취 자금’ 계좌 몰수 소송


[VOA 뉴스] 미국, 북한 ‘가상화폐 탈취 자금’ 계좌 몰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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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탈취한 금액이 분산된 280개 가상화폐 계좌에 대한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탈취해 얻은 수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회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법무부는 27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북한의 해커들이 운용 중인 가상화폐 계좌에 대해 몰수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몰수 소송 대상 계좌들은 모두 280개로, 지난해 미국 정부가 적발한 2건의 해킹 범죄와 연관된 것이며, 지난 2018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탈취한 약 2억 5천만 달러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소장에서 당시 해킹 범죄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자체적인 조사 결과와 함께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제출한 연례보고서 내용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당시 전문가패널은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 해커들이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아시아 국가의 최소 5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해킹 공격을 가해 모두 5억 7천 100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 위원은 지난해 미국 평화연구소의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해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 /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지난해 7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금융 기관들에 대한 공격과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 또 이를 통한 돈세탁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또 소장에서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 27일 미화 약 4천 850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가상화폐 34만 3천 이더가 도난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 미 수사 당국은 미국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상의 인물이 이를 세탁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인물이 지난해 12월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이 때 해당 거래소가 이를 막았고 현재까지 이 금액이 들어있는 계좌는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그러면서 가상화폐 해킹으로 탈취된 금액이 다양한 가상화폐로 환전되는 등 돈세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문제의 계좌 280개를 적발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미국 법무부 범죄수사 담당 브라이언 래빗 차관 대행은 이번 조치는 북한의 사이버 해킹 프로그램과 중국의 가상화폐 자금 세탁 네트워크와의 연결고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라며, 북한의 범죄조직과 수법을 공개하고 불법 이익 압류 방식으로 북한의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대응하겠다는 지속적인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몰수 소송을 위한 조사에는 미 연방국세청 범죄수사국과 연방수사국 FBI, 국토안보수사국 등 정부 내 관련부처가 합동으로 수사를 펼쳤으며, 현재까지 몰수 대상 액수는 약 5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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