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지중해 연안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새해 첫 날 콥트 기독교 교회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 공격이 벌어진 데 이어 항의시위를 벌이던 기독교도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벌어진 뒤 평온이 회복됐으나 불안한 기운은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콥트 교회가 1일 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데 항의해 이집트 콥트 기독교 신자들이 수도 카이로에 있는, 성 마르코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성 마르코 교회는 콥트교 본부로 콥트 기독교 교황 셰누다 3세가 관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경찰이 콥트 기독교 신자들의 시위를 저지하다 충돌이 벌어져 시위자들과 경찰관 수 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콥트 기독교 교황, 셰누다 3세는 이 같은 폭력사태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방지책을 취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셰누다 3세는 이제 모두가 폭력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집트 전국에 걸쳐 콥트 기독교 교회들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이집트 보안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분노에 찬 콥트 기독교 신자들은 이집트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테러 분자들은 이집트와 그 밖의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 콥트 기독교 성탄절에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테러 분자들은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에 콥트 기독교 성탄절인 오는 7일에 공격할 콥트 기독교 교회들의 명단을 올렸습니다.
이집트 이슬람교의 알 아자르 대학교, 아흐메드 타옙 총장은 테러 분자들의 공격행위가 기독교 신자들 만이 아니라 모든 이집트인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비난합니다.
테러 분자들은 모두를 살해하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이슬람 신자들과 기독교 신자들이 다같이 테러의 피해자들 이라는 지적입니다. 타옙 총장은 테러 분자들의 공격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면 알렉산드리아 콥트 기독교 교회에서 벌어진 것 같은 테러 공격이 다음 번엔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집트 정부의 마흐무드 자크주그 종교부 장관은 모든 이집트 국민에게 단결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국민은 모두가 동등하기 때문에 국가적 단결이 모든 국민의 목표라는 겁니다. 이집트 국민들 가운데 기독교 신자들도 있고 이슬람 신자들도 있지만 이는 개인들의 문제이고 콥트 기독교 신자들과 이슬람 신자들간의 우호 관계에 개인문제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레바논의 아민 게마엘 전 대통령이 알렉산드리아 콥트 기독교 교회에 대한 테러 공격은 사전에 계획된 기독교 신자 학살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게마엘 전 대통령은 이집트와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그와 같은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It is very, very sad to hear the news from Alexandria,
게마엘 전 대통령은 알렉산드리아 콥트 기독교 교회 공격 사태는 대단히 슬픈 일이라며 이집트 당국이 다시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집트의 국영신문인, 알 아흐람 신문은 콥트 기독교 교황 셰누다 3세가 7일의 콥트 기독교 성탄절 예배를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셰누다 3세 교황은 콥트 기독교 신자들이 성탄절에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테러분자들의 위협에 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