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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총선 2차 투표 완료, 야권 부정선거 무효화 주장


이집트 총선거 2차 투표가 5일, 야권의 부정 논란 속에 강행됐습니다. 이집트의 두 주요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는 이유로 2차 투표에 불참했습니다.

5일 실시된 이집트 총선 2차 투표에 야권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은 불참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부정과 권력남용과 무슬림형제단 계열 후보들에 대한 투옥 등 탄압이 자행됐다는 게 불참 이유입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정치단체로는 금지돼 있어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1명도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정부 발표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권당인 국민민주당이 209석을 휩쓴 반면 야권 후보 당선자는 단 12명 뿐 입 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미르 마흐무드 카람 대변인은 선거기간 중 선거감시체제가 성공적으로 가동됐다며 야권의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의 사이드 사데크 교수는 오래 전부터 국제 참관단 활동을 허용하지 않아온 이집트 선거감시 과정을 비판해 왔습니다. 사데크 교수는 이집트 선거 감시는 이름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시데크 교수는 이름 뿐인 사법기관의 선거 감시는 전혀 불충분하다며 구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말처럼 누가 투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개표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의 2백83석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2차 투표의 후보들은 모두 국민민주당 소속입니다.

2차 투표에는 이집트의 가장 오랜 야당인 와프드 당도 불참해 일부 국민들에게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와프드 당은 거의 집권당의 일부로 여겨질 만큼 정부에 충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와프드 당의 모타즈 살라 엘-딘 대변인은 과거 와프드당에 대한 비판은 당연할지 모르지만 금년에 취임한 엘-사예드 엘-바다위 당수는 진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엘 바다위 당수는 당의 침체된 청년조직과 정책전략 기구를 활성화하고 저명한 지식인들을 영입해 국가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정당으로 바꾸려 한다는 겁니다.

이집트의 여러 인권단체들과 독립적 선거감시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처음부터 비판해 왔습니다. 5일에 실시된 투표의 유권자 투표율은 저조했습니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의 많은 수가 자의적이고 의심스런 이유로 투표를 거부당했습니다.

일부 투표소들에서는 보안 군과 야당 지지자들 간에 폭력 충돌이 벌어지는 등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사전준비인 것으로 간주돼 개혁 가능성을 기대해온 많은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측근들은 29년 동안 장기 집권 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이 6선 재임을 노리는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습니다.

82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에게 희망과 실망이 뒤섞인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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