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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서 수천명 ‘기후변화 대처’ 거리행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환경운동가와 남아공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환경운동가와 남아공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있다.

제 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환경운동가와 남아공 주민들이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들어 보겠습니다.

남아공 더반 도심의 국제컨퍼런스 센터.

3일 이곳에서는 2백개 나라 대표들이 기후변화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각 수천명의 환경운동가와 남아공 주민들은 더반 시내를 가로지르는 평화행진을 벌였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을 비롯해 미국과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시위대는 유엔의 기후변화대처 논의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당장 행동을” 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펼쳤습니다.

그 중에는 더반 인근에 사는 두 고등학생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17년이나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해 왔지만 아무런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그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COP-17로 불리는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각국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참가하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규모 합의를 목표로 합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환경운동가 님노 베시 씨는 총회가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센터 앞에서 아프리카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겪도록 놔 둘 수 없다며 참가국 대표들이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베시 씨는 또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새로운 체제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COP-17 참가국들은 온실가스 규제를 위해 교토의정서 2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이 같은 방향을 선호하는 반면 교토의정서 기존 참가국들인 캐나다와 러시아, 일본 등은 그런 움직임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또 미국은 법적 강제력를 가진 어떤 규약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습니다.

시위대는 총회 의장인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교부장관과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에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습니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시위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대처 문제는 시위대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과제라며 총회 참가자들이 당일 새벽 4시까지 논의를 계속했으며 앞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주말 내내 교토의정서 2기 연장과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기금 조성과 같은 주요 의제들이 논의됐습니다.

기후변화대처 노력을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시위대의 목소리는 높지만, 각국이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관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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