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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미사일 발사에 “본토·동맹 방어 유지”…전문가 “방어망 압도 훈련 가능성”

2026년 8월 20일 서울역에 설치된 TV 화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26년 8월 20일 서울역에 설치된 TV 화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 발사와 관련해 본토와 역내 동맹국 방위에 대한 공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쏟아부어 주요 표적을 타격하고 방어망을 압도하기 위한 훈련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역내 동맹국 방위에 대한 공약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본토와 역내 동맹국 방위에 대한 공약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현재 평가로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20일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발사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중대한 행위라며,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한연합연습 기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한국 군에 지시했습니다.

일본 총리실도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번 발사와 관련해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비행거리와 발사 규모 등을 토대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들이 북한이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라고 부르는 KN-25 계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와 관련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0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거리와 발사 수를 고려할 때 KN-25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KN-25 이동식 발사대를 상당한 규모로 배치했으며, 과거에도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KN-25와 같은 다연장 무기체계의 목적은 많은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해 넓은 표적을 집중 타격하거나 미사일방어체계를 압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The whole reason why you want these things is precisely so that you can launch large numbers of missiles simultaneously. And so that you can either cover large areas of territory, like an airbase, a big area target, and/or so that it’s easier to overwhelm missile defenses because you’ve got so many missiles coming in at the same time.”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많은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면 공군기지와 같은 넓은 지역을 타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꺼번에 날아오는 표적의 수를 늘려 미사일방어망을 압도하기도 쉬워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KN-25는 전시에 대규모 일제사격을 통해 표적을 집중 타격하거나 방어망을 압도하도록 설계된 무기라며, 이번 발사가 실제 운용 부대의 훈련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한국 군 당국이 최근 KN-25가 전방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평가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군이 유사시 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나 이번 발사가 북한 미사일 기술의 새로운 진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KN-25는 이미 여러 해 동안 시험과 생산, 배치가 진행된 무기체계이고 북한이 이전에도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발사가 부대 훈련이었다면 북한군이 전쟁 상황에 대비해 KN-25의 실제 운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It certainly doesn’t demonstrate any new level of technical capability. What it may do, if it’s a troop training launch, it shows that the North Koreans are trying to maintain their proficiency in using this in case there is a war, which of course can send political messages.”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번 발사가 새로운 수준의 기술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대 훈련이었다면 북한군이 전쟁 상황에 대비해 무기 운용 숙련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군사훈련 자체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N-25는 북한이 방사포로 부르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에서는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됩니다.

전통적인 다연장로켓보다 크고 사거리가 길며, 유도 기능을 갖춘 채 탄도 궤적을 따라 비행하기 때문입니다.

또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무기체계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그동안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를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로 규정하고 이를 핵반격 훈련에 동원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보유한 전술미사일과 발사대의 수에 비해 실제 배정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의 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KN-25가 중요한 핵무기 운반 역할을 갖고 있더라도 실제 전쟁에서는 재래식 타격 수단으로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축소된 미한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한연합연습 축소를 충분한 조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I think this is in part a response that says, ‘Okay, U.S., you did part of what we asked for, but we’re still pretty upset that you’re doing this exercise. So, we’re going to demonstrate a missile capability that you’re not going to like.’”

베넷 연구원은 이번 발사가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지만 여전히 연합연습을 실시하고 있어 만족할 수 없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지 않을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추가적인 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 대화에 복귀하기에 앞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과 훈련 비용 등을 언급하며 미한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은 21일 조기 종료되고, 일부 야외기동훈련은 축소되거나 취소 또는 모의훈련으로 전환됐습니다.

미 전쟁부는 이 같은 조정에도 필수적인 대비태세와 훈련 목표가 유지되며, 미국 측 훈련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후 훈련의 규모나 기간이 줄어든다고 해서 훈련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의 조치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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