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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료수입 급감..농사 차질 우려


Военно-морская академия в Аннаполисе
Военно-морская академия в Аннаполисе

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양이 전년도 같은 기간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격적인 봄철 농사를 앞두고 심각한 비료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양이 6천5백t (6,530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 2만5천t (25,466t)의 25%, 2010년 1분기( 40,677t)와 비교하면 16%에 불과한 양입니다.

중국 해관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월에 중국에서 비교적 많은 양인 6천t (6,089t)의 비료를 수입했지만, 2월에는 4백t(401t), 3월에는 40t에 그치는 등 갈수록 수입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올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양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곡물 가격 안정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측 사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권태진 부원장] “곡물 자체가 기초 물가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에서 곡물 생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에 비료를 수출할 경우 수출관세를 매우 무겁게 매기고 있거든요.”

중국은 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성수기에 75%의 높은 특별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1분기에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도 통상적으로 수입하는 유안이나 요소비료가 아니라 기타비료로 분류되는 질이 낮은 비료라고 말했습니다. 비료 사정이 급박한 중국이 자신들이 주로 쓰는 질소, 인산, 칼리 비료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비료가 많이 쓰이는 6월까지 이 같은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권 부원장은 이처럼 북한이 올해 봄에 중국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체 비료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권태진 부원장] “작년만 해도 북한이 금년에 주체비료 공장을 완공단계에 있다고해서 금년부터는 생산을 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요, 지금 현재는 주체비료를 생산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거든요. 자기 자체 비료 생산도 마음대로 못하고 중국에서 비료를 마음대로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금년도 봄 농사가 매우 걱정이 되는 상황이죠.”

북한에서는 흥남비료공장, 남흥청년화학공장 등 10여 개 공장이 비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가동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유기질 비료의 공급을 늘려 화학비료 부족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축산업이 위축돼 유기질 비료의 원료인 축산분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한 해에 필요한 비료는 중량 기준으로 1백55만t 정도지만 실제 사용량은 필요량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농업성은 지난 2010년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2009년 비료 투입량이 50만t 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적게는 20만t, 많게는 35만t 씩 해마다 이어지던 한국 정부의 비료 지원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다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국의 비료 지원이 중단된 2008년 이후 중국에서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북한이 지난 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는 35만t으로 전년도 (28만t)에 비해 23% 늘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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