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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위한 촛불기도회 백악관 앞에서 열려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위한 촛불집회가 백악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미-중 두 나라 정상이 탈북자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탈북자가 직접 연주하는 손풍금(아코디언) 소리와 찬송가가 백악관 앞에 울려 퍼집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국 내 탈북자들을 보호해 달라는 기도 소리가 간절함을 더합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빈만찬을 갖던 시각.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 50여명의 참석자들이 촛불을 환히 밝힌 채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기도합니다.

집회 중앙에 놓인 중국과 북한에서 희생된 탈북자들을 상징하는 관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전세계 북한인권단체 연대인 북한자유연합 회원들과 탈북자들, 워싱턴 인근의 한인 기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

이 집회를 주최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중국 당국에 체포돼 강제북송 된 탈북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잔혹한 강제북송 정책 때문에 북한에서 고문과 아픔을 당하는 탈북자들, 그리고 중국에서 인신매매된 채 팔려 다니는 탈북 여성들의 눈물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특히 탈북 난민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착지가 즉시 제공되는 난민임을 강조하며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다른 난민들과 달리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즉시 수용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중국 지도자들의 결단을 압박해야 한다는 겁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일부 탈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평안을 빌었습니다.

한편 이날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탈북자를 위한 촛불집회 외에도 티베트와 파룬궁 탄압 등 중국 내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다양한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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