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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 “북한, 이란 핵실험 대행 가능성”


이란 등 다른 나라가 북한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의회조사국의 최신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제 2차 핵실험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등 북한 지하 핵실험장의 견고한 밀봉 능력 때문이라는 주장인데요,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핵실험 후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을 견고하게 밀봉함으로써 북한에 예상되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고 미 의회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의회 조사국은 지난 달 24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과 달리 북한의 2009년 제 2차 핵실험 직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핵실험 후 보통 대기로 방출되는 크립톤(Kr-85)과 제논(Xe-135) 등 방사능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핵실험이 실시된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건설된 지하 핵 실험장의 밀봉상태가 상당히 견고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같은 능력으로 북한에 예상되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보고서는 북한이 다른 나라의 핵실험을 대행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재래식 무기 거래와 미사일 협력을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란을 주목했습니다.

지난 해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공개된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자국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예상되는 핵 시설 공격 등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북한에서의 실험으로 핵 무기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방사성 낙진이 중국 등에 도달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북한의 방사성 낙진이 도달할 경우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핵 개발 계획 중단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까지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포착된 건설 공사는 핵실험 준비와 일관성이 있는 것이지만, 핵실험장이 아직까지는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몇 달 전부터 풍계리에서 새로운 갱도가 건설되는 등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 제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가 언론의 보도보다 훨씬 더 진척된 것인지, 아니면 갱도 건설이 단순한 눈속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풍계리 외 북한 내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혀, 북한 내 다른 장소에서 추가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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