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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사망 10만 명 넘어...4월 실업률 공식 기록 이후 최고


지난 21일 미국 뉴욕주 퀸즈에서 신종 코로나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 추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주 퀸즈에서 신종 코로나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 추모 집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4월 실업률이 기록적인 14.7%에 달한 가운데, 미 행정부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에 미국 내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미군 사망자 수를 합친 것 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 명에 이르는 ‘매우 슬픈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고인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달했습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미국 내 사망자는 10만 1천 명을 넘었고, 확진자 수는 약 170만 9천 명에 달했습니다.

미국 내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35만 7천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망자와 약 593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 중 각각 28%와 29%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문을 닫은 상점.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문을 닫은 상점.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 경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미국 내 43개 주의 4월 실업률이 1976년 미 행정부가 실업률을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실업수당을 신청한 인원은 212만 3천 명으로, 3월 중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실업수당 신청자가 이미 4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달 셋 째주 미국 내 실업률은 14.5%에 달했습니다.

다만, 실업수당 신청 인원과 실업률은 전 주에 비해서는 낮아졌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의회에서 통과된 경기부양 패키지법 (CARES Act)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근로자와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기업의 고용 유지를 지원해 일자리를 보존하는 대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와 중소기업청(SBA)은 28일, 중소기업의 직원 급여와 운영 비용을 제공해주는 급여보호 프로그램 (PPP) 2차 지원에 68억 달러를 추가해 총 100억 달러를 할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급여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5천만여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보존하고, 400만 개가 넘는 소규모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 구제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이달 중순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행정부의 경기부양 패키지법 실행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행정부가 지난 한 달 동안 3조 달러가 넘는 자금을 경기부양책에 쓰며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는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지원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므누신 재무 장관 (5월 19일)] “So I’m pleased to report your administration has been hard at work implementing the CARES Act. We’ve really made incredible progress over the last month working on putting over $3 trillion into the economy — unprecedented amount of support for American business and American work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각료회의에서 미국과 경제를 안전하게 재개방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5월 19일)] “But we’re going to safely reopen our country and our economy, and it’s happening very rapidly.”

실제로 지난 20일 동부 코네티컷 주를 마지막으로 미국 50개 주 모두 부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임시 폐장했던 뉴욕 증권거래소도 (NYSE) 26일 두 달 만에 다시 개장했습니다.

[녹취: 뉴욕증권거래소 장개시 종소리(5월 26일)]

수도 워싱턴 D.C.는 29일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특정 조건 하에서 비필수 소매업체의 운영 허가 등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합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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