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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코백스 백신 1억9천만회분 부족…G7 6~8월분 백신 20% 기부해야"


17일 인도 가우하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17일 인도 가우하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주요 7개국에 저개발국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 백신을 기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심각한 백신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니세프는 G7 국가들이 자국민들을 모두 접종하고도 이 정도는 기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백신 확보 물량이 심각하게 축소됐다고 헨리에타 포어 유엔아동기금 (UNICEF)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포어 사무총장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5월 말까지 코백스가 당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1억 4천만 회분의 백신이 부족하고 6월에도 5천만 회분이 추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백신 생산국인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된 데다 백신 국수주의와 제한된 생산 물량, 자금 부족까지 겹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포어 사무총장은 “전염병 대유행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길은 세계적인 공평한 백신과 진단 기구, 치료제 분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백신 여유분을 공유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장 사용 가능한 백신 여분을 나누는 것은 최소한의 필수 임시방편이라는 것입니다.

포어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G7이 6월에서 8월 가용한 백신 중 20%만 공유해도 1억 5천300만 회분을 기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국민을 모두 접종하면서도 이 정도는 기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포어 사무총장은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취약국가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의 차기 발원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백신 배송을 돕고 있습니다. 코백스는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협력체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세 조직이 주관합니다.

앞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도 14일 제네바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선진국들이 청소년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을 재고하고 가난한 나라들에게 지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In a handful of rich countries, which bought up the majority of the vaccine supply, lower risk groups are now being vaccinated. I understand why some countries want to vaccinate their children and adolescents but right now I urge them to reconsider and to instead donate vaccines to COVAX.”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나라들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코백스’에 대신 기부하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 백신 공급분 중 0.3%만 저소득 국가로 향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에서는 의료진과 보건 요원들도 백신을 맞지 못하고 병원에는 시급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백스는 당초 북한에도 5월 이전에 인도혈청연구소에서 생산되는 코로나 백신 170만 회분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2개국 중 하나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합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 자료를 보면 북한이 공란으로 남아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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