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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코로나 백신 공정한 배분 촉구...'글로벌 백신 계획' 제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선진국들이 백신을 거의 독점한 현실을 비판하며 ‘글로벌 백신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유엔 안보리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코로나 백신 분배 과정에서 최대의 도덕적 시험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0개국이 신종 코로나 백신 75%를 접종했다며, 이는 매우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코로나 백신을 1회 접종분도 얻지 못한 국가가 130개 이상이라며, 무력 충돌과 안보 불안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특히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별 없는 백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녹취: 구테흐스 총장] “I believe the G20 is well placed to establish an Emergency Task Force to prepare such a Global Vaccination plan and coordinate its implementation. This task force should include all countries in which there is a capacity to develop vaccines or to produce them if licenses are available, together with WHO, GAVI, other relevant technical organizations.”

주요 20개국이 글로벌 백신 계획을 세우고 이행을 조율할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겁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 능력이 있는 나라나 면허를 받으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모든 나라들이 세계보건기구와 세계 국민백신 연맹(GAVI), 다른 관련 기술 기관들과 함께 태스크포스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제 보건 비상사태와 관련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나라들이 2021년 첫 100일 안에 보건 요원들과 가장 위험한 사람들에게 백신 공급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는 지난 3일, 올 상반기 내에 140개국에 코로나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경우,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9만 6천 명 분량이 제공될 계획입니다.

‘코백스’는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22일 각국에 대한 백신 공급 물량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자국산 신종 코로나 백신 제공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에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 제공을 건의했지만 북한이 이에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는 이들 나라 백신에 대한 신뢰가 입증되지 않은데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18일 현재 5천 770만여 명이 접종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 12.2% 정도이며, 전체 접종 건수로는 세계 최고치입니다.

인구 비율당 최고 접종률을 기록한 나라는 이스라엘로, 전체 인구의 46.4%인 6백 87만 9천 명이 접종을 받았고, 전체 인구 24%인 1천 649만 명인 영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온테크 공동 개발 백신을 의료 종사자 4만 명에게 접종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오는 26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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