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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속 장마철 맞는 북한…수해 예방, 건강 관리법은?


지난 3일 북한 평양.

이달 하순부터 북한은 장마철에 들어갑니다. 매년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는 장마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식량난 악화 우려까지 겹쳐서인지 북한 당국이 장마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해 방지와 장마 기간 건강 관리법 등을 안소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연일 수해 예방책을 발표하고 있어요. 예년보다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북한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 방지 대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통 북한의 장마는 7월 중순에 시작됩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강원도 남부 해안 지역에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본격적인 장마는 이달 중하순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 정보가 나왔습니다. 앞서 올해 한국 장마는 지난달 10일 제주에서 시작돼 24일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어졌고, 오는 21일경 종료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 주변국의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네, 일본에서는 규슈 지역에 지난 4일부터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주택 1만여 채가 침수됐고요. 사상자 8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중국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25만여 채가 파손됐고, 14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이에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 TV 등은 수해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저수지와 강하천 제방 수백 개 등 배수시설을 보수했고, 해안 방조제를 보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리원시의 장마철 피해 대책을 소개하면서, 살림집과 공공건물, 공원 등에 수해가 없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큰물로부터 토지, 농작물을 어떻게 보호하는가에 알곡 생산 목표가 달렸다면서 농업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 때문이겠죠?

기자) 네, 북한은 매년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를 봅니다. 장마철 피해로 곡물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되는데, 올해는 아시다시피, 신종 코로나 대응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로 곡물 수입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또 봄철에 비료를 뿌리는 등 농사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농부들이 활동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비료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올해 철저한 장마 대비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에 재해까지 겹치면 상황이 더 나빠지는 만큼, 장마 피해를 최소화해서 식량난 악화를 막아보겠다는 것이죠.

진행자) 지난해 북한은 태풍 ‘링링’으로도 큰 농작물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링링 여파로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사상자 8명이 발생했고요. 가옥 460채와 건물 210여 동, 공공건물 15개 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봅니다. 봄철에는 강수량이 줄어들어 가뭄에 시달리고요, 장마 이후에는 태풍 영향으로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을 입는 거죠.

지난 2016년 9월 유엔 직원이 북한 홍수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RCO/Mia Paukovic.
지난 2016년 9월 유엔 직원이 북한 홍수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RCO/Mia Paukovic.

진행자) 매년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 북한의 자연재해 대응 능력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북한은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매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폼(INFORM)이 ‘글로벌 위험지수’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북한의 올해 위험지수는 10점 만 점에서 5.2점, 조사 대상 191개 나라 가운데 39번째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수는 재해 노출도, 취약성, 또 대처 능력 등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데, 북한의 올해 위험 순위는 지난해보다도 악화했습니다. 2019년 조사에서는 4.7점으로 55위였습니다. 또한 북한의 기상장비가 노후화하고 관측 자료 수집이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기상 예보 능력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장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북한은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집중호우에 대비해 댐과 제방 등 수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 점검이 필요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살림집에 비가 새거나 무너져 내릴 곳이 없는지 미리 점검해 보수 작업을 해야 하고요. 특히 지붕을 비닐 등으로 잘 덮고 묶어서 강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수구, 배수구의 막힌 곳을 뚫어 내고요. 손전등, 양수기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안전하게 대피할 곳도 알아둬야 하고요.국제적십자사는 평양과 신의주, 함흥 등에 있는 7개 적십자사 창고에 텐트, 개인 위생용품, 의약품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장마철에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기자) 장마철에는 평균 습도가 80%에서 90%까지 올라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증가합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자주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물 때문에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인 장티푸스와 이질, 장염 등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곰팡이가 핀 음식은 버리고, 물이나 음식은 한 번 끓여 먹어야 합니다. 보리차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볕이 드는 날에는 도마나 각종 주방용품을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안소영 기자와 함께 장마철 유의사항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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