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업 개발팀에 북한과 연계된 개발자가 위장 취업해 암호화폐 지갑 개발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회사는 실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외부 개발자 검증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 컨센시스(Consensys)가 북한과 연계된 개발자를 외부 컨설턴트로 채용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 매체 ‘드롭사이트뉴스’가 입수한 회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개발자는 타일러 냅이라는 가명과 'imyugioh'라는 깃허브 계정을 사용했습니다.
컨센시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를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내부 업무 기록에 따르면 이 개발자는 메타마스크 핵심 플랫폼 코드와 암호화폐를 달러 등 화폐로 교환하는 기능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공개된 깃허브 기록에서도 이 계정이 메타마스크 모바일 지갑 플랫폼에 코드를 기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개된 깃허브 기록에 따르면 해당 개발자는 지난 3월 9일부터 메타마스크 개발 기업에 참여했으며, 회사가 접근 권한을 종료한 4월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개발자는 약 한 달 동안 컨센시스의 내부 개발 환경에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센시스는 해당 인물이 기존 거래 관계가 있던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서비스 업체를 통해 소개된 외부 컨설턴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맷 코바 컨센시스 법률고문은 위협을 확인한 직후 접근 권한을 즉시 차단하고 모든 제품 출시를 중단한 뒤 전면적인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 고객 자산이나 데이터가 유출된 흔적은 없었고, 악성 코드가 제품에 삽입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용자 안전에도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컨센시스는 이 사건을 법집행기관에 신고하고 관련 정보를 모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는 어떤 근거로 해당 개발자가 북한과 연계됐다고 판단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드롭사이트뉴스가 확보한 내부 슬랙 메시지에 따르면 코바 법률고문은 지난 4월 직원들에게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제품 출시는 즉시 중단한다"며 해당 인물과 접촉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컨센시스는 이후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인물이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사의 보안 체계가 국가 차원의 사이버 위협도 조기에 탐지해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 용역업체를 통한 개발자 채용과 신원 확인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북한 IT 인력들이 미국인이나 제3국 국적자로 신분을 위장해 미국 기업에 취업하고, 벌어들인 임금을 북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은 물론 기업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확보하려 한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뢰받던 외부 협력업체를 통한 채용에서도 북한 연계 인물이 내부 개발 환경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은 공급망 보안의 새로운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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