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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에 그친 멕시코 유엔기후변화 총회


제1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자료사진)
제1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자료사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회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기후 변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각국의 정치적 결단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16차 총회가 11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세계 194개국 대표들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몇 가지 진전을 이뤘습니다. 또 세계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도 이 합의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중남미 볼리비아 대표는 그 같은 합의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유엔 기후변화 총회를 주관한 멕시코의 패트리샤 에스피노자 외무장관이 합의문 채택을 발표하자 환경론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번 총회 합의를 중대한 진전으로 간주한 것입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기후 변화의 핵심 쟁점은 다음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넘겨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후변화그룹의 우창화 국장도 이번 멕시코 총회 합의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창화 국장은 남아프리카 더반에서도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가 마련되기 힘들 것 같다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창화 국장은 기후변화 대처 문제는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대처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가 마련되려면 앞으로 2-3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국 대표들은 본국에 합의를 이루는 것이 이득이며 경제 성장을 해치는 것이 아님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멕시코 칸쿤에 온 젊은 환경론자들은 각국 대표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비판가들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바람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 했을뿐만 아니라 돈을 낭비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이번 총회 기간 중에 행사장 주변에 풍력 발전기를 세웠습니다. 이 풍력 발전기는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이 풍력발전기는 고작 1.5 메가와트의 전기밖에 생산 못했습니다. 이는 행사장의 조명도 밝히기 힘든 정도의 전력량입니다.

영국의 한 신문은 이번 총회가 2주에 걸쳐 2만5천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2주간 생산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것입니다.

영국 출신의 로드 크리스토퍼 몽크톤씨는 이번 행사장에 냉방기-에어컨디션을 사용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로드 크리스토퍼 몽크톤씨는 그 동안 유엔의 관료조직이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수십억 달러의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환경론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이번 총회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는 1월 미 하원을 장악할 미국의 공화당은 지구 온난화 자체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점차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는 현실이며 이 문제에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멕시코 총회에서는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매년 1000억 달러의 ‘녹색기금’을 조성하자는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핵심 문제인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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