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올해 국제사회에 크게 부각된 가운데 탈북 난민 등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운동이 기독교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 25개 나라 150 여 명의 목사와 기독교 신도 700 여 명은 26일 서울에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탈북 난민 북한 구원 세계한인교회 연합회’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 창립준비위원회 상임 공동대표인 임창호 목사는 26일 연합회 결성이 한반도의 미래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창호 목사] “범 교단에 초교파에다 한인 디아스포라까지 합해서 뭉쳤다는 데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들이 하나가 돼서 탈북자를 구원하고 북송 반대하는데 앞장서자. 사회나 정부나 인권단체들이 많이 하지만 미진하니까 한국 교회가 회개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연합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임 목사는 올해 초 탈북 난민 강제북송 문제가 국제사회에 부각되고 지난 4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탈북자들이 북한기독교 총연합회를 결성한 것이 협회 결성에 동력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탈북자 등 북한 주민의 구원과 한국 국회의 북한인권법 제정, 북한의 종교자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체성 확립 캠페인을 활발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내 한인감리교회 목사 350명이 탈북 난민 강제북송 반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중국대사관에 발송했습니다.
또 지난 16일에는 전세계 주요 도시의 중국 외교공관 앞에서 탈북 난민 강제북송 반대시위를 벌여온 ‘해외300인 목사단’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캠페인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전세계 한인들이 먼저 동족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를 움직이는 활동을 강화하자고 결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과 8월에는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 난민과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를 위한 대형 집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은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7월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한인 1세와 2세들이 모여 북한을 위한 제3회 횃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 샘 김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녹취: 샘 김 사무총장] “KCC pastors and 2nd generations interns will be marching..
미 전역에서 모이는 한인 2세 고등학생과 대학생 1백 명, 한인 목사와 신도 수백 명이 중국 내 탈북 난민과 고아들의 구원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들은 미 상.하원 의원 9명을 초청한 가운데 7월11일 의사당 앞에서 ‘자유를 위한 목소리’ 본 집회를 갖는 데 이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 난민 강제북송 반대를 요구하는 기도회도 열 예정입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은 미국 내 2천 여 한인 교회들이 참여하는 최대 한인 기독교 단체입니다.
한인 2세들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제시카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2세 젊은이들이 탈북 난민과 고아들이 겪는 어려움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시카 코디네이터] “The purpose of upcoming DC event is..
입이 있어도 살려달라고 말할 수 없는 탈북 난민들과 고아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며, 그들의 고통이 끝나는 날까지 대신 목소리를 내어 외치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KCC와 전세계 한인 교회가 오는 8월 14일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에서 제1차 기독교인 북한포럼과 통곡 기도회를 개최합니다.
KCC의 샘 김 총장은 수 천 명이 참가하는 이 집회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샘 김 사무총장] “The main purpose of that event is stop the repatriation..
포럼에는 샘 브라운백 캔사스 주지사와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참여하며, 유명 연예인들의 간증과 콘서트, 전문가와 탈북 난민들이 참석하는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탈북자들은 중국 내 탈북 난민 보호를 촉구하는 이런 전세계 한인 기독교인들의 움직임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호 한국 새터교회 목사는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기독교계의 이런 연합 운동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철호 목사]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에 와서 이 중요성에 대해 인식한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북한의 인권을 말하지 않고는 통일이란 게 있을 수 없거든요. 북한에서 탈북해서 한국에 오기 원하는 그런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면 우리가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죠. 우리가 연합하고 함께 기도하자는 이런 취지가 통일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