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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NLL 이남서 포착…위성사진 다수 선박 확인

지난 8월 16일 촬영된 백령도 북쪽 NLL 이남 해상 위성사진.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선박이 포착돼 있다. 사진=Planet Labs
지난 8월 16일 촬영된 백령도 북쪽 NLL 이남 해상 위성사진.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선박이 포착돼 있다. 사진=Planet Labs

한국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는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NLL 이남 해역에서 중국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최근 이 일대에서 다수의 선박이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역에서 외국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선박의 활동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 ‘마린트래픽’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한국 시간 27일 오후 8시쯤 중국 국적의 어선으로 표시된 선박 한 척이 백령도 북쪽 해상에서 포착됐습니다.

해당 선박의 위치를 정전협정 직후 설정된 NLL을 표시한 지도와 대조한 결과, 이 선박은 NLL에서 남쪽으로 약 200미터 이내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NLL은 남북한 사이의 해상 군사 경계선 역할을 하는 선으로, 한국은 NLL 이남 해역을 자국이 관할하는 해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선박이 NLL 남쪽까지 내려와 활동했다면 한국 측이 단속 대상 해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곳에서 조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한국 시간 27일 오후 8시쯤 중국 국적의 어선으로 표시된 선박 한 척이 백령도 북쪽 해상에서 포착됐다. 사진 = MarineTraffic
한국 시간 27일 오후 8시쯤 중국 국적의 어선으로 표시된 선박 한 척이 백령도 북쪽 해상에서 포착됐다. 사진 = MarineTraffic

다만 이번에 마린트래픽을 통해 위치가 확인된 것은 선박자동식별장치, AIS 신호를 켜고 운항한 한 척에 불과합니다. AIS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이 일대에 활동하는 중국 어선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한국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NLL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는 외국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27일 NLL 이남 전 해역으로 단속 범위를 확대하고, 군과 해경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선에 대한 단속 강화 방안이 발표된 이날에도 NLL 인근 해역에서 중국 선박의 활동이 확인된 겁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이 일대에서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의 활동이 확인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구름이 거의 없었던 지난 16일 백령도 북쪽, NLL 이남 추정 해상에서 23척의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또 가장 가까운 시점의 위성사진인 25일 오전 11시 35분 촬영 영상에서도 구름이 상당 부분 해상을 가리고 있었지만, 구름 사이로 선박이 식별됐습니다.

이들 위성사진만으로 각각의 선박 국적이나 불법조업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린트래픽의 선박 위치자료와 위성사진을 함께 분석하면 최근 이 일대에서 다수의 선박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 선박이 포착된 곳은 백령도 북쪽 끝에서 약 6~7km 떨어진 해상으로, NLL 바로 남쪽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한국 어선들의 조업을 제한하기 위해 설정된 조업한계선 밖에 해당하는 해역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는 NLL과 가까운 해역에서 한국 어선들의 조업을 제한하는 조업한계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어선들은 백령도 북쪽으로는 약 2km 지점까지, 백령도 서쪽과 대청도·소청도 남쪽 등 지정된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수의 선박이 포착된 곳은 백령도 북쪽 조업구역의 한계선보다도 더 북쪽에 위치해 있어, 한국 어선들의 통상적인 조업 해역과는 구분됩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NLL 일대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외국어선들이 악용해 불법조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해경과 해군, 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 등 선박 31척을 투입해 연평도 인근에서 합동단속을 벌여, 중국어선 8척을 나포하고 24척을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단속이 이뤄진 이후에도 NLL 이남 해역에서 중국 선박들의 활동이 계속 확인되면서, 한국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단속 강화 조치가 현장에서 어떻게 시행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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