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미-중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답) 오늘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에서 홍레이 대변인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중-미 관계가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중점 영역에서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공통인식을 갖게 됐다며, 양국 정상이 중-미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설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또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동등하게 호혜적인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어가기로 했으며 이는 양국 인민과 세계의 공통된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른 국제적 동반자들과 국제기구와 더욱 광범위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답) 중국 언론들은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을 1971년 이른바 핑퐁외교 이후의 주요 외교 행사라며 큰 의미를 부여해 왔는데요,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풍부한 성과가 나왔다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을 위해 화려한 국빈만찬을 베푼 것은 지난 10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을 의미한다며 크게 반겼습니다.
신화통신은 오늘 양국 정상이 향후 중-미 관계의 중요 방향을 계획하면서 협력의 영역을 심화시키는 등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통신은 또 양국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상호 윈-윈 하는 협력동반자 관계를 건설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중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합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핵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중 양국이 북한 핵과 이란 핵 문제, 수단 문제, 그리고 군축을 포함한 국제 문제에서 중요한 공통인식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중 정상회담 뒤에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두 정상의 우려가 담겨 있지 않습니까? 중국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견해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후진타오 주석이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서 밝힌 북 핵 문제 해법은 중국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힌 점을 두고서는 중국이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였다는 게 이 곳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4일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유보 입장을 비친 것과는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합의는 북한을 어느 정도 압박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중국의 태도가 바뀔지는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문) 그러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한반도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나요?
답)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해 협상과 설득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상회담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의 진징이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9.19 공동성명의 중요성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 소장은 이어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각각 북한과 한국에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연초부터 대화를 먼저 제의한 상황에서 결국 한국도 협력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문)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거론된 것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답)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채, 중국은 인권 보호를 중시하며, 개혁개방이 진전되면서 부단히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영 중앙방송(CCTV)는 오늘 뉴스 시간 대마다 후진타오 주석의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도 후진타오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변한 부분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또 신화통신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양국이 서로의 발전 방식과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말을 집중적으로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설정했다고 긍정 평가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또 이번 회담이 앞으로 한반도에서 대화 기류가 만들어지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