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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6자 긴급 회동 부정적 반응에 불만 표출


중국 정부는 오늘(2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의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국의 노력이 불공정하게 비난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반도 긴장 상태와 관련해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오늘 입장을 밝혔군요. 먼저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의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국의 대화 노력이 불공정하게 비난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러시아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을 지지했다며, 긴급협의 제안의 출발점은 현재의 중대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고조된 긴장을 완화시키자는 것이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의 목표 달성을 위해 건설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의 이런 언급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자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에 부정적인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장위 대변인의 발언에는 중국의 강한 반박과 불만이 베어있습니다. 실제 장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떤 이들은 총칼을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화를 제안했는데 이것이 비판을 받는다면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이틀 전 6자회담 긴급협의 건의를 재고하라고 촉구한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것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외교부장이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실상 북한을 두둔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장위 대변인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남북한 간의 교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는 불행한 사건으로서 사상한 인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지만 사건의 배후에는 복잡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해, 남북한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남북한이 모두 서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각측에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사태 그 자체의 시비곡직의 원칙에 따라 입장을 정하고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면서요?

답) 네. 오늘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을 관광한 중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달 현재 1백75만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늘었지만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국 방문을 예약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도 상하이에 있는 SAL여행사의 경우 1주일에 2백 명 가량의 관광객을 한국에 보냈지만 최근 들어 1백 여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해 불안감을 느끼고 한국관광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도 줄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여행사들은 지난 달 이후 북한에 대한 관광 수요가 감소하자 내년 3월까지 북한 단체관광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고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북한의 숙박시설이 빈약하고 교통편이 불편한데다 최근 안보 불안까지 겹치자 북한 여행을 꺼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나오는 중국 외교관들의 북한에 대한 언행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답) 장위 대변인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중국 외교관들의 북한에 대한 발언이 중국 전체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인터넷 사이트의 황당무계한 문건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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