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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라선 특구 착공식 참석”


북한과 중국이 8일 압록강 하구 황금평섬에 이어 9일은 북한 라선특구 합작개발과 관련해 훈춘-라진 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라선 경제무역구와 황금평 경제구를 공동 관리하는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도 개최했습니다. 온기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과 라진항을 잇는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이 9일 열렸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은 라선특구 개발과 관련한 착공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앙방송은 북-중 국경지역의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과 북한이 황금평과 라선특구의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착공식은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 12월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6개월 만입니다. 오늘 라선특구에서는 중국 기업이 라선특구에 투자한 공장 착공식도 함께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착공식에는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중 경제협력을 총괄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더밍 상무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관영 신화통신은 황금평과 라선특구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한 왕치산 부총리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훈춘-라진 간 구간은 53.5㎞ 길이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인데다 굴곡이 심해 물자 대량 운송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습니다. 따라서 도로 보수공사는 노반과 교량, 배수로 등을 개, 보수하고 시멘트 도로로 만들 게 됩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말까지 비포장도로 보수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요, 훈춘-라진 간 도로는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1억5천만 위안 정도가 소요될 공사비는 중국 쪽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훈춘-라진 간 도로 정비를 약속했었습니다.

북한이 마련한 북•중 라선경제 무역지대와 황금평 경제지대 공동개발계획 요강에 따르면, 라선 지역에는 물류, 첨단기술, 목재가공, 선박수리 등을 주 업종으로 해 10개의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라선은 중국의 떠오르는 북방도시인 훈춘시 등과 이어지고 중국의 동해 출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은 동해지역을 라진항을 통한 물류기지 구축과 연계한 산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천더밍 무부장과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의 주재로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라선경제 무역구와 황금평 경제구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과 신화통신이 9일 전했습니다.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는 라선특구와 황금평을 공동 관리하게 됩니다.

이번 2차 회의에는 중국 쪽에서 외교부, 노동당 대외연락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랴오닝성 정부, 지린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북한 쪽에서는 외무성, 합영투자위원회, 라선시 인민위원회,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북, 중 양국은 회의에서 ‘정부가 이끌고 기업이 주가 되며 시장의 원리로 운영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한다’는 4대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양쪽은 또 각자의 장점을 충분히 이용하고 활용하면서 양대 경제구를 북-중 간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 각국이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육성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개발합작위원회는 천더밍 부장과 장성택 부장이 각각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10월 11일 평양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한편 중국 지린성에 있는 청년여행사가 모집한 관광단이 오늘 오전 지린성 창춘시를 출발해 2박3일의 라진 여행 일정을 시작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전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90여명은 모두 24대의 자동차에 나눠 타고 오늘 오전 7시 창춘을 출발해 오후 훈춘시와 북한의 국경인 취안허 통상구를 통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관광객들은 오늘 오후 라선특구에 도착한 뒤 라진항, 라진만, 해안마을, 망해각 등을 둘러보고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도 관람할 예정입니다. 청년사업가, 여행사 대표 등이 포함된 관광단은 오는 11일 오후 라선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를 계획입니다. 지린성 당국은 이번 여행의 시작을 기념해 취안허통상구에서 기념행사도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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